기후 위기...전 세계적 재앙?
최근 전 세계가 기록적인 홍수와 폭염, 심각한 산불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8월 30일(현지시간) 하와이 마우이섬 화재 및 허리케인 이달리아와 관련해 "누구도 더 이상 기후 위기의 영향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최근 UN 사무총장은 온난화 시대는 끝났고 열대화 시대가 시작이 됐다는 경고를 하기도 했습니다.
우리나라도 기후위기에서 예외일 수 없습니다. 이미 이상 폭염, 집중호우, 우박 등 기상 이변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대구 도심에 웬 석탄화력발전소가?
대구 염색산업단지는 지난 1980년 대구 서구 비산동에 조성됐습니다.
염색과 섬유 가공 등 120여 개 업체가 입주한 세계 최대 규모로, 한때 섬유산업 발전과 함께 대구 경제를 이끌었습니다.
하지만 조성 후 40년이 지나면서 시설 노후화 등으로 여러 문제가 불거졌죠, 특히 온실가스 다량 배출시설인 열병합 발전시설과 대기오염물질 배출사업장이 밀집해 있어 환경 문제가 말썽이 됐습니다.
[서상민 대구 서구 40년 이상 거주]
"석탄발전소가 집 옆에 있다는 생각은 잘 안 하죠. 여전히 밤에 한 번씩 조금 매캐하다 싶어서 나가보면 연기가 굴뚝에서 막 나고 있죠."
실제로 2018년 염색단지 온실가스 배출량은 80만 톤으로 대구 총배출량의 8.6%를 차지했습니다.
대기오염물질 배출량도 527톤으로 대구 총배출량의 9.8%에 달했습니다.
고질적인 환경 민원 현장, 폐쇄하라
환경단체는 기후 위기가 인류의 재앙으로 다가오는 현실과는 동떨어진 대구의 고질적인 환경 민원 현장이라고 꼬집었습니다.
이들은 문제가 되는 유연탄 대신에 예비 보일러로 사용하는 LNG 보일러를 주 보일러로 가동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정수근 사무국장 대구환경운동연합]
"석탄화력발전소를 빨리 폐쇄하고 대안을 마련할 것을 촉구하고, 그 과정에서 LNG 발전을 보다 폭넓게 가동할 것을 촉구합니다."
대구 '염색산업단지' 이전 추진
대구시는 홍준표 시장의 공약사업이기도 한 염색 산단 외곽 이전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전 타당성 연구용역을 추진하면서 최근에는 착수보고회도 열었는데요, 시는 2024년 5월까지 12개월 동안 용역을 통해 △이전 후보지 검토 △신규 산업단지 입주 수요조사 △신규 산업단지 개발 구상 △개발 지원 및 재원 조달 방안 △후적지 개발방안 △사업 타당성 검토 등을 수행해, 2023년 연말 중간보고회와 내년 4월경 최종보고회를 개최할 예정입니다.
최종 용역 결과를 반영해 내년 하반기에 염색산단 이전지를 선정하고 대구염색산업단지 이전 기본계획을 수립한다는 계획입니다.
하지만 환경단체는 대구시의 이런 계획을 마냥 반길 수만은 없다고 말합니다.
염색 산단 이전은 대상지의 주민 수용성 문제로 쉽지 않은 데다, 이전을 핑계로 석탄화력발전소를 그대로 가동하는 것은 문제를 방치하는 것뿐이라는 겁니다.
염색산단 이전까지 몇 년이 걸릴지도 모르는데, 당장 유연탄 사용부터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