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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울진 삼척 산불 좀처럼 안 잡혀, 왜?



지난 4일 발생한 울진·삼척 산불이 나흘째인 7일까지 이어지고 있지만 좀처럼 불길이 잡히지 않고 있습니다.

산림 당국은 경북 울진에서 헬기 53대와 인력 5000여 명을 투입해 금강송 군락지 등 울진 서남쪽 방어와 진화에 힘을 쏟았습니다.

삼척 등지에 투입한 것까지 합하면 헬기는 90여 대이고 진화 인력은 공무원, 군인, 경찰 등 1만 8천여 명이나 됩니다. 

그러나 짙은 연무 때문에 시야가 가려 불길 가까이 접근하는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산불이 나 있는 곳의 총 길이만 60㎞에 이를 정도로 너무 넓은데다 현장에서 짙은 연기와 안개로 헬기 운용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진화에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했습니다.

산림 당국은 7일에 주불을 진화한다는 목표로 가용자원을 총동원했지만 진화율은 50%에 머물러 있습니다.

8일에도 주불 진화에 나설 예정이지만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더욱이 가뭄 때문에 저수지와 하천이 고갈돼 헬기와 소방차들이 실어 나를 물이 부족해 진화 작업을 더디게 하고 있습니다.

또한 산지가 험해 특수진화대가 깊은 산속까지 접근하는데도 한계가 있어 진화작업은 장기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산림청은 저녁이 되면서 산불진화 헬기가 철수함에 따라 진화차와 산불진화 인력을 동원해 산불 확산을 막고 있습니다.

산림 당국은 야간에 바람 방향이 변한다는 예보에 따라 산불 진화보다는 주요 시설물을 지키고 주민 대피를 유도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특히 민가 주변에 방어선을 구축하고 불영사 문화재와 금강송 군락지를 집중 방어할 방침입니다.

산림당국은 8일에는 헬기 82대를 투입해 금강송 군락지 쪽으로 향하는 불 머리 진압에 다시 나서기로 했습니다.

산림청 중앙산불방지 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까지 2만1765㏊ 면적의 산림이 불에 타 사라진 것으로 추산됩니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의 피해를 기록한 2000년 동해안 산불 피해 면적인 2만3794㏊에 거의 다가간 수치입니다.

피해 면적은 서울시 면적인 6만520㏊의 35.96% 수준으로 축구장 면적(0.714㏊)의 3만483배, 여의도 면적(290㏊)의 75.1배가량이나 됩니다.

현재까지 산불로 재산 피해가 난 곳은 울진 410곳, 삼척 5곳입니다.

또 산불을 피해 4천 6백여 세대, 7천 3백여 명의 주민들이 임시 거주 시설 등으로 대피했습니다.

전국적으로 산불이 진행되고 있는 곳은 울진·삼척을 포함해 총 4곳으로 진화율은 울진·삼척 산불 약 50%, 영월 40%, 강릉·동해 90%, 대구 달성 40% 등입니다.

한편 경찰은 경북 울진 산불의 원인이 지나가던 차량의 운전자나 승객이 버린 담뱃불로 인한 실화 가능성이 제기되자 의심 차량들에 대한 정보 확보에 나섰습니다.

울진경찰서는 지난 4일 발화시점에 산불의 최초 발화지점으로 추정되는 곳을 지나간 4대의 차량 번호 등을 파악했다고 이날 밝혔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인근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지난 4일 오전 11시7분부터 13분 사이에 차량 3대가 차례로 지나간 뒤 연기가 나고, 순식간에 산 전체로 불길이 번지는 장면이 찍혀 있습니다.

(산림청 제공 사진)






















심병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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