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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도축장 폐쇄 '불똥'···경북 양돈 "대안 촉구"

◀앵커▶
홍준표 대구시장이 대구 농수산물도매시장 이전 방침을 밝히면서, 경북의 양돈 농가들이 난데없는 유탄을 맞게 생겼습니다.

이전 작업 시작과 함께 도매시장에 붙어 있던 도축장을 폐쇄하기로 한 건데, 이렇게 되면 양념 돼지나 돼지국밥으로 소비되는 연간 13만 마리의 비규격 돈을 도축할 곳이 사라져 버리게 됩니다.

안동에 새 도축장을 짓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지만, 주 소비처인 대구와 거리가 멀어진다는 게 문제입니다.

이도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북 영천의 한 농가에서 싣고 온 비규격돈 20여 마리가 도축장으로 옮겨집니다.

'비규격 돈'이란, 삼겹살이 아닌 양념용과 국거리용으로 판매되는 돼지고기로, 덩치가 큰 어미돼지나 품질이 떨어지는 돼지를 말합니다.

이런 비규격 돈은 출하량이 들쭉날쭉하다 보니 육가공 공장에 유통되지 못하고, 농가가 직접 경매로 판매해야 합니다.

이 역할을 대구 도축장이 위탁 업체를 통해 20년 넘게 해왔는데, 대구·경북 6백여 양돈농가가 하루 평균 7~800마리, 연간 13만 마리의 비규격 돈 도축을 맡겨온 겁니다.

◀박종열 대구시 축산물도매시장 지정도매법인▶
"비규격 돈 같은 경우는 이 도매시장에서 98~99% 정도를 여기서 생산, 경매를 통해 대구·경북과 인근 지방에 육류를 공급해 왔습니다."

그런데 홍준표 대구시장이 당장 2024년 3월부터 도축장 운영을 중단한다고 밝혔습니다.

대구시 북구의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을 달성군으로 옮기면서, 도축 기능은 없애기로 한 겁니다.

◀홍준표 대구시장 (2023년 1월 기자회견)▶
"도축장은 내년도에 위탁 계약이 만료되면 우리 대구시에서는 손 뗄 겁니다. 지방자치단체가 도축장을 운영하는 사례가 대구시밖에 없습니다."

양돈 농가들은 거세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대구 도축장에서 비규격 돈 80%가량을 도축해온 경북의 농가들은, 당장 경남이나 충청도까지 돼지를 싣고 가는 데 따른 유통비 부담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대구 도축장과 거래해 온 육가공업체와 대형식육 식당이 대구에 75% 이상 몰려 있어, 거리가 멀어진 뒤에도 수요가 유지될지 미지숩니다.

◀이종찬 대한한돈협회 청도지부장▶
"폐쇄하겠다는 중대한 결정을 매스컴 보고 알았습니다. 우리랑 한 번도 상의하지 않고."

◀박복용 대한한돈협회 경산지부장▶
"경상북도도 도 차원에서 미리미리 대처방안을 찾아 놨어야 했는데 그런 대처 없이 무조건 대구시만 바라보고 있다가···"

최근 안동에 건축 중인 축산물유통센터에 비규격 돈 도축장을 넣는 방안이 검토 중입니다.

"이곳은 안동축산물종합유통센터 신축 현장입니다. 현재 텅텅 빈 이곳에, 안동시는 모돈 2백 마리를 도축할 수 있는 도축장과 육가공 공장을 짓는다는 계획입니다."

◀정상길 안동시 축산유통팀장▶
"문제는 자금 사정이 조금 어려워서 당초에는 564억 원을 계획했는데, 비용이 상당히 올라 7백억 원 정도 들 계획이거든요. 농식품부에 가서 국비 지원을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안동 센터 완공은 빨라야 2024년 12월.

반년 넘게 비규격 돈을 도매할 시장은 없는 셈입니다.

◀박종우 대한한돈협회 경북도협의회장▶
"폐쇄 결정 낸 걸 유예해 준다면 저희도 다른 방향으로, 도축장 대체 부지를 찾는다든지 그렇게 해야 하지 지금 당장 예산 확보하고 공사하고 하면 짧아도 3년 걸리는데···"

경상북도는 대구시가 최근 도축장 운영에 관한 연구 용역을 발주한 만큼, 그 결과를 기다려본 뒤 대책 마련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 뉴스 이도은입니다. (영상취재 차영우)

























이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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