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북여성의 항일투쟁을 전해드리는 순서, 오늘은 마지막으로, 1930년대 독립운동에 나섰던 여성들은
무장단체나 독립부대에 소속돼 전투를 벌이다 젊은 나이에 전사하기도 했습니다.
이호영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이호영 기자▶
1911년 만주로 망명해 갖은 고생을 다했던 김우락, 박순부 같은 1세대 여성에 이어 남자현 등 2~3세대 여성 독립운동가들은 점차 가정에서 벗어나 직접 독립전투 대열에 동참했습니다.
1930년대 만주사변과 만주국 설립으로 일제의 강압이 거세지면서 만주 독립군은 동북항일연군과 한국광복군 등 좌우로 나눠졌지만, 독립전쟁 수행에는 변함이 없었습니다.
◀인터뷰▶강윤정 박사/안동대 사학과 교수
"(1930년대에는)민족주의 계열에서도 중국 의용군이라든가, 만주지역에서 활동했던 의용군과 연대를 해서 항일투쟁을 전개하게
되고, 또 사회주의 계열, 공산주의 계열에서는 바로 중국 공산당 산하에 들어가서 활동을 하게 되죠. "
중국 공산당 소속이었지만 청도 출신 배성춘, 안동 김노숙, 예천 이근숙 선생 등은 일본군과 교전에서 전사했거나 붙잡혀 총살당했습니다.
또 한국광복군에 소속돼 무장 활동을 펼쳤던 김봉식, 민영숙 선생 등도 경주와 상주 출신 여성들로 해방 후 독립유공자로 서훈됐습니다.
◀인터뷰▶김미영 박사/한국국학진흥원
"독립을 향한 투쟁의 길에 나선 여성들 중에는 전통 시대가 요구했던 부녀자의 덕을 기반으로 활동했던 사람들도 있고,
또 그 틀을 깨고 과감히 남성과 어깨를 나란히 한 사람도 있었지만 이들 모두 개인의 안위나 평안보다 나라를 걱정하는 마음이 컸습니다."
여성 독립운동가들은 남성에 비해 적은 수였지만, 나라와 민족을 위한 대의정신으로 후방 지원에서 독립군 전투병까지 역할을 다했습니다.
◀인터뷰▶김주현 차장/경북독립운동기념관
"독립운동사를 보면 당시 여성들은 국채보상 운동을 시작으로, 만주망명과 무장항일투쟁, 3.1운동, 동북항일연군과 한국광복군 등 각
분야에서 그리고 지역적인 한계 없이 국내외 자신의 위치에서 독립운동을 활발히 펼쳤습니다 ."
이런 독립운동사에도 불구하고 아직 많은 여성 독립운동가들이 독립유공자로서 서훈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S/S) "동북항일연군은 중국 공산당 소속 무장단체였습니다. 민족주의, 사회주의 계열 모두 일제에 항거하는 독립운동을 펼쳤지만,
동북항일연군과 한국광복군에서 활동했던 여성들에 대한 연구는 아직 부족한 게 사실입니다."
MBC뉴스 이호영입니다.(영상:최재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