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정원을 2000명으로 증원하겠다고 정부가 밝히고 난 뒤 시작된 의료 사태는 지금까지 어디로 어떻게 흘러갈지 전혀 가닥이 잡히지 않은 채, 환자들의 고통만 가중되고 있습니다.
의사들의 집단행동이라고 하지만 이미 이 사태는 의사들 사이에서도
통일된 주장과 요구 사항이 달라지고 있고, 의료 관련 직군들 사이에서도 겪고 있는 고통과 요구 사항이 어지럽게 얽혀가고 있습니다.
정부는 엄정 대응을 강조하지만 구체적인 해결책이나 환자들의 고통을
감소시킬 그 어떤 대응책도 제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이고, 이 문제는 미궁 속으로 점점 더 빠져들고 있습니다.
미궁은 들어가면 나올 길을 쉽게 찾을 수 없게 되어 있는 곳 혹은 사건, 문제 따위가 얽혀서 쉽게 해결하지 못하게 된 상태를 말합니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미궁은 한 번 들어가면 나오지 못하는 복잡함으로 유명했으나, 테세우스가 크레타의 공주 아리아드네에게 조언받아
실타래를 풀어 길잡이로 삼아 빠져나왔다는 이야기로 유명합니다.
의대 정원의 증원이 미궁이라는 것은 이미 예상되었던 것일 텐데, 정부는 빠져나올 실타래 하나 없이 여기에 들어간 것처럼 보입니다.
그런데 정작 이 미궁 속으로 중증 환자를 몰아넣고 의사와 정부는
밖에서 소리만 지르고 있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