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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서 노숙인 지원 협의체 첫발…"자립 돕는다"

◀앵커▶
이번 겨울 최대 한파가 닥친 가운데 쪽방이나 거리에서 생활하는 노숙인들은 누구보다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열악한 주거환경에 강추위, 생활고까지 삼중고를 겪고 있는 건데요,

반가운 소식이 들어왔습니다.

노숙인 거주시설과 공공기관, 민간 기업 등이 이들의 자립을 돕기위해 협의체를 꾸렸습니다.

통합적이고 체계적인 지원이 가능해진 겁니다.

손은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정신병원과 노숙인 거주시설에서 10년 넘게 지내온 최연하 씨.

60대에 막 접어든 2022년 10월, 공공 임대사업의 도움을 받아 작은 방이 있는 빌라를 얻어 자립했습니다.

◀최연하 자립 노숙인▶
"공원 같은 데도 가고 싶으면 가고 영화도 보고 싶으면 보고 하니까 그게 좋더라고요."

매일 정신 재활센터에서 치료받고, 하루 2~3시간씩 시설일을 도우며 월급도 받습니다.

덕분에 적금도 들고 청약통장도 생겼습니다.

아직 여러 기관 도움을 받아 생활하고 있지만, 더 자유롭게 홀로서는 미래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최연하 자립 노숙인▶
"나 아파트에 들어가려고요. 아파트 들어가서 살다가 나이 들어서 몸이 움직이지 못하면 양로원에 갈 생각으로…"

대구시에 따르면 최 씨처럼 거리나 시설, 쪽방에 사는 노숙인은 대구·경북에 1,500여 정도로 파악됩니다.

노숙인 시설과 상담소에서 알음알음 이들의 자립을 도와왔지만 여러 가지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하창수 희망마을 자립지원팀장▶
"주거를 어떻게 마련할 것인지, 임대료는 어떻게 마련할 것인지, 이분들이 낮에는 어떤 활동을 할 것인지… 그런 것들을 일일이 저희가 발굴하는 그 시작점이 상당히 힘들었고…"

대구 노숙인시설협회와 지역의 공공기관, 민간 기업까지 모여 협의체를 만들었습니다.

각자 개별적으로 해왔던 지원활동을 분야별로 체계화해 지속적이고 종합적인 지원시스템 구축에 나섭니다.

◀장민철 대구 노숙인시설협회장▶
"단편적이고 단기간에 걸친 지원에 그쳤었는데 이번 네트워크를 통해서 노숙인 각각의 상황에 맞는 자활을 위한 계획을 세우고 거기에 대해 지원하는 것들을 지역사회 내에서 만들어보자는 취지로…"

시설과 상담소에선 자립을 원하는 노숙인을 찾아 필요한 훈련을 지원하고 지자체와 함께 거주지 마련을 돕습니다.

기업은 이들이 지역 사회에 정착해 살아갈 수 있도록 꾸준히 일자리를 제공할 계획입니다.

소외된 사회적 약자의 홀로서기를 돕기 위한 협의체 출범 소식이 한파로 꽁꽁 언 사회를 따뜻하게 녹여주고 있습니다.

MBC 뉴스 손은민입니다. (영상취재 이동삼)

손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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