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초 5위 결정전을 치른 KT위즈가 와일드카드 최초 업셋을 노리는 가운데 기다리는 팀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플레이오프 직행을 차지한 삼성라이온즈는 이번 시즌 두산베어스엔 12승 4패로 완벽한 우위를 보였던 반면, 한국시리즈에서 기다리는 KIA타이거즈는 가을야구 매치업 가운데 유일하게 두산과의 상대 전적 열세를 보였습니다.
2위 삼성을 상대로 12승 4패, 3위 LG트윈스를 상대로도 13승 3패의 우위를 보였던 KIA는 KT에 9승 7패로 근소하게 앞섰고, 두산을 상대로는 6승 1무 9패로 유일한 열세를 기록합니다.
반면, 준플레이오프 상대를 기다리고 있는 LG는 두산과 KT, 두 팀과의 시즌 전적에서 모두 9승 7패를 기록했던 만큼 최대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전력 소진이 이뤄지길 바라는 입장입니다.
플레이오프를 준비하는 삼성은 3위 LG를 상대로 8승 1무 7패로 대등한 성적을 기록했고, KT엔 7승 1무 8패로 우위를 점하진 못했습니다.
물론, 당장 펼쳐지는 와일드카드보다 준플레이오프 승부가 총력전이길 기대하는 삼성과 역시 플레이오프가 길어지길 바라는 KIA의 입장에서는 일단 어느 팀이든 최대한 전력 소모를 한 뒤, 상대하길 바랄 수밖에 없는 처지입니다.
아울러, 두산이 KT에 정규리그 12승 4패의 우위를 보였지만, 와일드카드 첫 경기를 내줬던 점을 볼 때, 시즌 상대 전적이 단기전에서 큰 요소가 아니라는 점도 감안해야 하지만, 앞선 대결 전적은 선수단 분위기에 적지 않은 영향을 주는 것 또한 무시할 수 없습니다.
삼성으로서는 이번 시즌 상대 전적 최다승을 기록한 팀이자, 가을야구 진출팀 중 유일하게 두 자릿수 승리를 거둔 팀이 두산이라는 점에서 와일드카드에서 업셋은 무조건 반갑지 않은 상황입니다.기다리는 팀들 모두 저마다 입장이 다른 가운데 앞선 팀의 시리즈가 길게 이어지는 것이 유리하다는 지점에서는 와일드카드 2차전이 펼쳐지는 건 3위 LG엔 반가운 요소로 작용합니다.
지난 2015년부터 시작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2차전까지 승부가 이어진 건 2016년과 2021년, 두 차례였고 당시 승리 팀은 모두 시즌 4위였던 LG와 두산이었습니다.
팀 최초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르는 KT가 제도 도입 이후, 첫 업셋까지 이뤄낼지 여부와 이승엽 감독이 포스트시즌 첫 승 도전이라는 점에서 3일 펼쳐지는 와일드카드 2차전에 대한 관심을 더욱 높아지고 있습니다.
(사진제공-삼성라이온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