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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 전국 최초로 경상북에서 열린 AI 메타버스 영화제···"서울 아닌 지방에서도 경쟁력 갖추는 산업 될 수 있어"


전국 최초 AI 메타버스 영화제, 경상북도에서 열려
경상북도가 전국 최초로 AI 메타버스 영화제를 열었습니다.

AI, 즉 인공지능이 발달하면서 메타버스, 즉 가상현실의 구현이 쉬워졌는데요, 이를 바로 적용할 수 있는 분야 가운데 하나가 영화입니다.

경상북도는 2년에 걸친 준비 끝에 영화제를 시작으로 AI와 메타버스를 새로운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첫 발걸음을 뗐습니다.

요즘 'AI가 대세'라는 말이 나돌 정도로 AI는 산업, 교육, 문화, 의료는 물론 우리 일상생활 곳곳에 그 '세'를 확장하고 있습니다.

AI의 구현 능력
부드럽고 드넓은 공간을 배경으로 잔잔하고 몽환적인 음악, 자장가가 흐르더니 배경은 밤의 모습에서 우주로, 상상 속의 영상으로 바뀌어 갑니다.

어머니가 아이에게 자장가를 불러주고 아이는 꿈속으로 여행을 떠나는 과정을 묘사한 작품인 자장가 'Lullaby'는 러시아 제작자 세르게이 코친체프가 우크라이나의 전래 동요 자장가를 모티브로 제작한 것입니다.

5분 길이의 이 영상물은 영상과 음악 등이 전부 AI 기술을 통해 구현됐습니다.

생성형 AI 프로그램에 명령어를 입력해 고품질의 영상을 도출한 것으로, 경북 AI 메타버스 영화제 영상 부문 대상을 받았습니다.

영화 부문 대상을 받은 작품은 우리나라 김소희 제작자가 AI를 소재로 만든 영화 'My Dear'.

청각장애를 지닌 대학 졸업반인 주인공이 졸업 작품 참여를 고민하다가 AI 애플리케이션인 'My Dear'를 설치하면서 벌어지는 일상 속의 일들을 그려냈습니다.

영화 속 부분 영상과 배경음악, 분위기 등을 AI를 통해 제작했습니다.

영화제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국내외 수상작 22편과 초청작 26편을 보실 수 있습니다. (https://www.gamffworld.com/login.html)


산업의 판도를 바꾸는 AI
AI와 메타버스의 발전으로 영상물, 영화 제작 등 산업은 큰 변화에 직면했습니다.

마치 제조업처럼 수십, 수백 명이 달라붙어 3D와 그래픽 작업을 하던 시각 특수 효과, VFX 산업은 기로에 섰다고 할 정도입니다.

지금까지 많은 영화와 드라마, CF 등은 VFX를 이용한 CG 그래픽 작업을 활용해 왔는데, 이 작업은 30초 자리 몇 컷을 한 컷씩 CG 팀에게 나눠주고 각자 제작을 한 뒤, 이를 붙여서 보고 다시 수정하는 작업을 반복하는 식으로 이뤄져 왔습니다.

영화 '바람의 파이터', '유리' 등을 제작한 양윤호 영화감독이 경북 AI 메타버스 영화제 예술 총감독을 맡았는데요, 양윤호 감독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AI를 사용하면) 대본에서부터 음악까지 창작 과정을 보면 7, 8명, 10명의 조수를 두고 (제작)하는 셈이에요. (VFX처럼) 몇백 명의 인원이 필요한 게 아니고 이게 꼭 서울처럼 인구가 많아야 하고 이런 산업은 아니라는 거죠. 지방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산업이 될 수도 있다."

VFX 업체는 대부분 수도권에 몰려 있고 인력 역시 마찬가지여서 지역에서는 AI 영화나 드라마 등을 제작하거나 개발하는 업체를 구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AI를 활용하고 AI의 구현 능력이 나아지면 VFX 산업의 판도는 바뀔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또 많은 자본과 인력이 동원돼야 하는 기존의 VFX에 비해 상대적으로 자본과 인력의 집중도가 낮아도 되기 때문에 오히려 지역의 수요에 적극 대응할 수 있는 지역형 산업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AI 메타버스, 새 산업으로
경북 AI 메타버스 영화제 조직위는 7월 부천영화제에서 AI 영화 부문 섹션을 신설한 데다 10월에 열리는 부산영화제도 AI 영화를 신설하는 등 지역마다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했습니다.

경상북도가 전국 처음으로 시작한 것은 좋았지만 발 빠른 확산과 산업화가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이철우 경상북도지사는 "산업 플러스 문화예술입니다. 4차 산업 시대에 맞는 AI 메타버스 영화제가 되면 경상북도는 세계 최초일 뿐만 아니라 새로운 기술을 만들어내는 그런 혁신적인 지역이 되리라 생각합니다."라며 자신감을 드러냈습니다.

경상북도는 지난 2022년 미국 캘리포니아의 뉴포트 비치 영화제와 공동으로 AI 메타버스 영화제를 개최하기로 MOU를 맺었습니다.

이에 따라, 제1회 경북 AI 메타버스 영화제에 뉴포트 비치 영화제도 참여하고 오는 10월 경북 AI 메타버스 영화제 수상작 전편을 뉴포트 비치 영화제에 출품하기로 했습니다.

또 AI 메타버스 산업화를 위해 도내 두세 군데 지역에 AI 메타버스 스튜디오를 조성하고 지역의 역사 문화예술 콘텐츠와 접목하기 시작합니다.

또 대학의 관련 학과와 연계하고 개발, 연구 기능을 강화해서 지역 산업으로 육성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경상북도는 AI와 메타버스 전담국을 설치하고 AI를 행정업무에 도입하는 등 앞선 노력을 보이고 있지만, 역사를 갖춘 부천영화제나 부산국제영화제와 경쟁하기는 쉽지만은 않은 상황, 새로운 기회이자 가능성을 산업이라는 카테고리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김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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