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연대한 '박정희 우상화 사업 반대 범시민운동본부 준비위원회'가 발족했습니다. 이들은 4월 22일 대구시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친일과 독재, 대통령 직선제 폐지 등을 일삼은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을 세우고 기리는 일은 2.28운동 민주 도시의 부끄러움"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대구시는 박정희 기념 사업 관련 조례를 대구시의회에 제출했고, 대구시의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4월 26일 심사를 할 예정인데요, 시민사회단체들은 대구시의회에 이 조례안을 부결할 것을 촉구하며 1인 시위도 벌이고 있습니다. '박정희 우상화 사업 반대 범시민운동본부 준비위원회' 발족 기자회견에서 어떤 이야기가 나왔는지 직접 들어봤습니다.
엄창옥 민주평등사회를 위한 대구·경북 교수연구자연대회의
대구시민의 교육의 중심지인 대구대표도서관 광장에 세우는 것을 절대 반대합니다.
저는 시민 개인의 이름으로 반대할 뿐만 아니라 대구·경북 지역에서 학생을 가르치고 연구하고 있는 민주평등사회를 위한 대구·경북 교수 연구자 연대회의 전체의 이름으로 반대하고, 나아가서 이런 어처구니없는 발상으로 대구시민을 분열시키고 괴롭히는 홍준표 대구시장을 엄중히 규탄합니다.
대구 시민사회의 원성이 이처럼 하늘을 찌르는데도 불구하고 홍준표 시장은 대구시장이 되어 지금까지 해오는 방식대로 독불장군 막무가내로 박정희 동상 건립 조례를 제정하려 하고 있고, 예산을 편성하고 있는 것을 보면 그 어리석음이 끝판왕입니다.
시민의 뜨거운 이 원성의 물결 위에서 언제까지 당신의 배가 떠 있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십니까?
경북대학교에는 사범대학 신관에 박정희 흉상 구조물이 있었습니다.
그 흉상이 그곳에 있는 동안 박정희 흉상은 실로 망하는 수모를 겪었었습니다.
지금은 그 건물이 철거되어서 박정희 흉상은 박물관으로 옮겨지고 박물관의 유물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렇습니다. 박정희는 박물관에서 그 공과를 되새기며 극복되어야 할 유물인 것이지, 대구 시민의 얼굴인 동대구역 광장과 대구 시민의 교육의 전당인 대구 도서관 광장에 나올 물건이 아닙니다.
그래서 박정희 동상 건립은 진실로 역사적 퇴행인 것이며, 우리는 지금 이 퇴행을 막으려 하고 있는 것입니다.
홍준표 시장께서 그래도 그의 동상을 세우고 싶은 것입니까?
그렇다면 그 동상을 세우기 전에 박정희의 독재 만행비뿐만 아니라 친일 행적비, 공산당 행적비부터 먼저 세워야 할 것입니다.
그가 왜 초등학교 선생님을 하다 말고 만주로 갔으며, 그가 왜 혈서를 쓰기까지 하며 만주군관학교에 들어갔으며, 그가 왜 독립군 토벌군이 되었으며, 그가 왜 일본 육군사관학교에 들어갔으며, 그가 왜 남조선 공산당에 들어가 공산당 포가 되어 사형 선고를 받았는지, 그 행적을 낱낱이 기록한 행적비를 세워서 대구 시민들에게 알리는 일을 먼저 해야 할 것입니다.
도대체 누가 원해서 이 동상을 세우려고 하고 있습니까?
언제 우리 시민에게 이 동상 건립을 물어보았습니까?
어떤 사람이 자신이 존경하는 사람을 자신의 우상, 자신의 아이돌로 삼는 것은 개인의 자유입니다.
그러나 자신의 우상을 대구시민에게 동상을 세워서 강요하는 것은 독재자 친일파 박정희를 우상화하려 하는 것이고, 동시에 대구 시민을 우민화하려 하는 행각입니다.
그래서 홍준표는 이러한 독재 행각을 당장 멈추어야 합니다.
여러분 저의 구호의 마지막을 삼창해 주십시오. 홍준표는 박정희 우상화, 대구시민 우민화를 획책하는 독재 행각, 당장 중단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