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주시에 있는 건설 현장에서 무너진 철제 거푸집에 깔려 40대 일용직 노동자가 숨졌습니다.
안전 조치도 없이 거푸집 해체 작업 도중 벌어진 사고인데, 고용노동부는 중대 재해로 판단하고 건설업체의 과실 여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배현정 기자입니다.
◀기자▶
경북 경주시의 공장 건설 현장.
지난 18일 오전 10시쯤 가로 40여 미터 길이의 철재 거푸집이 노동자 2명을 덮쳤습니다.
사고 현장입니다.
수십개가 연결된 거푸집이 이렇게 맥없이 쓰러져있고, 곳곳에는 철근이 널부러져 있습니다.
이 사고로 48살 일용직 노동자 손 모씨는 수백킬로그램 무게의 거푸집에 가슴 부위가 눌려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숨졌습니다.
◀故 손 씨 유가족▶
"전화를 안받길래 계속해도 안 받아 무슨 일이 있나 생각했어. 내가 10시 몇분에 전화를 했었어요. 이런 날벼락 같은 일이 내게 올줄 몰랐어요."
또 다른 50대 노동자 1명도 거푸집에 다리가 깔려 크게 다쳤습니다.
안전 조치가 미흡한 상태에서 거푸집을 해체하다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현장에는 안전 관리자도 없었습니다.
산업안전보건법상 공사 금액이 80억원 이하일 경우 안전 관리자를 두지 않아도 되기 때문입니다.
◀故 손 씨 유가족▶
"안전관리자 한 사람만 있었으면 죽지 않았다. 제가 봤을 때는..정말 이러지는 않아야 되잖아요. 정말··· 너무 억울합니다."
이번 사고는 5인 미만 소규모 건설업 사업장에서 발생했는데 지난해 건설업 사망자 551명 가운데 42%인 231명이 5인 미만 사업장에서 숨졌습니다.
고용노동부는 중대 재해로 보고 거푸집 지지대 설치 등 시공사의 안전수칙 준수 여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배현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