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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 "노동 탄압 정권 퇴진하라" 갈수록 커지는 정부-노동계 갈등


◀앵커▶
윤석열 정권이 들어서고 노동계와의 갈등이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주 69시간 노동시간 개편안으로 큰 논란과 혼란이 이어지고 있는가 하면 건설 현장의 비리를 '건폭'이라며 대대적인 수사도 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6년 만에 불법 집회에는 캡사이신을 사용하기로 하는 등 정부 대응은 점점 강경해지고 있습니다.

관련 소식 취재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변예주 기자. 먼저, 우리 지역은 아닙니다만 광양제철소에서 고공농성을 하던 노조원이 경찰 진압 과정에 다치는 사고가 있었죠?

◀기자▶
전남 광양 광양제철소 포스코 복지센터 앞에서 벌어졌는데요.

금속노련 김준영 사무처장이 7미터 높이의 고공 농성장을 설치하고 농성하고 있었는데요.

5월 31일 새벽 5시 30분쯤 경찰 4명과 소방대원 2명이 사다리차로 올라가 진압하면서 진압봉을 휘둘렀습니다.

이 과정에 김 사무처장이 머리를 맞아 피를 흘리면서 병원으로 이송됐는데요.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경찰은 불법 건조물로 차량 통행을 방해해 해산하는 과정에 벌어진 우발적 사고라고 주장하고 있고, 노조 측은 윤석열 정부의 노조 때려잡기 기조에 편승한 공권력 남용, 과잉 진압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앵커▶
얼마 전 경찰 수사에 항의하던 건설노조원이 분신하는 일도 있었는데, 정부는 강경일변도 대응이 갈수록 더 공고해지는 것 같은데요?

◀기자▶
경찰이 불법 집회를 할 경우 2017년 3월 이후 중단했던 캡사이신 사용을 6년 만에 다시 사용하겠다는 방침이 알려졌습니다.

윤희근 경찰청장도 민주노총 도심 집회에서 불법행위가 있다면 캡사이신을 사용해 해산 조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캡사이신 사용이 강경 진압이라는데 동의할 수 없고, 현장 지휘관 판단으로 준비한다고 했습니다.

박근혜 정부 초기인 2013년과 2014년 2년 동안 사용한 캡사이신이 678리터인데, 이미 두 배 이상의 분량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5월 31일 대구에서도 노동계 집회가 크게 열리지 않았습니까?

◀기자▶
31일 오후 대구시청 동인 청사 앞에서는 건설노조의 집회가 있었고, 고용노동청 앞에서는 금속노조의 집회가 있었습니다.

이번 집회는 대구뿐 아니라 전국 13개 지역에서 한꺼번에 열렸습니다.

건설노조에는 약 4백 명, 금속노조에는 약 1,700명이 참여했습니다.

◀앵커▶
별다른 충돌은 없었죠?

◀기자▶
경찰이 캡사이신까지 쓸 것이라는 강경 대응 방침이 알려지고, 또 광양에서 과잉 진압 논란까지 겹치면서 긴장감 가운데 집회가 열렸는데요.

집회는 계획된 대로 열리고 해산해 별다른 충돌은 없었습니다.

집회는 양쪽으로 나뉘어 열렸습니다만, 주장하는 목소리는 대동소이했습니다.

현 정부의 노동정책이 '친기업 반노동자'로 기울어 있다며 정권 퇴진을 외쳤습니다.

그러면서 노동 탄압에 굴하지 않고 노동 가치가 존중받고 국가가 국민의 삶을 책임지는 세상이 올 때까지 나아가겠다고 했습니다.

노동 문제를 두고 정부와 노동계 시각차가 워낙 크고 서로 강경하게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당분간 노동 갈등이 쉽사리 풀리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조재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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