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C▶ 요즘 전기차 타는 사람 많아졌지만, 여전히 충전하기 불편하다는 반응이 많습니다
주먹구구식으로, 사람들이 거의 사용하지 않는 엉뚱한 곳에 설치된 경우가 적지 않은데요.
윤영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ND▶
◀VCR▶ 대구시 북구에 있는 전기자동차 충전시설입니다.
아파트 단지와 5백 미터 정도 떨어져 있는, 황량한 들판과 다름없는 주차장 한쪽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취재진이 한 시간 가까이 기다려 봤지만 이용하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습니다.
(cg) 행정안전부는 지난 2017년 교통량 정보와 전기차 보급 현황, 기존 충전기의 위치와 사용률 등 11종류의 빅데이터를 이용해 충전기 위치를 정하는 모델을 개발했습니다.
감사원이 이 모델을 이용해 한국환경공단이 지난해 대구에 설치한 전기차 급속충전기 23곳의 위치를 분석했더니 67%가 적절하지 않은 곳에 설치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s/u) 한국환경공단은 전국을 가로세로 1km 크기의 격자로 나누고 대구시 전체의 전기차 보급량만 고려해 충전기를 설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빅데이터도 있고 분석 방식도 개발했지만 예전의 주먹구구 방식으로 설치했다는 얘깁니다
◀INT▶한국환경공단 관계자 "장소 제공하는 데가 없었어요. 그러다 보니까 그때 상황에 맞춰서 설치했는데.."
어떤 충전기가 사용되고 있는지, 어떤 충전기를 사용할 수 있는지,
인터넷이나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알려주는 실시간 정보도 최대 15분 30초 차이가 나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별다른 장비 없이 서버 방식만 바꾸면 길어도 1분 만에 최신 정보가 반영될 수 있다고 감사원은 설명했습니다.
◀INT▶전채남 빅데이터 분석 기업 대표이사 "우리나라가 데이터 개방 양으로는 전 세계 1위 수준입니다. 정책 수립을 위한 자료로 활용된다든지 이런 부분에서는 아직 시작 단계 수준입니다"
과학적인 방식이 개발되고 방대한 양의 데이터도 쌓여가지만 사용하지 않으면 꿰지 않은 서 말의 구슬에 불과할 따름입니다.
MBC뉴스 윤영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