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C▶
(여)
전 국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세월호와 함께 304명의 희생자들이
바다에 수장된 지 오늘로써
꼭 7년이 되는 날입니다.
대구에서도 희생자를 기리는 추모 행사가
열렸는데 너무도 황당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남)
엄숙한 분향소 바로 뒤에서
분위기를 해치는 시끄러운 공연이
세 시간 가까이 계속 됐습니다.
각설이 공연까지 연출돼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습니다.
타인의 아픔에 전혀 공감하지 못하는 현장을
양관희 기자가 고발합니다.
◀END▶
◀VCR▶
세월호 참사 7주기를 기리는 분향소가 차려진
대구백화점 앞 광장.
시민들이 엄숙하게 애도를 하는 시간,
분향소 뒤쪽에서는 시끄러운 음악소리가
계속 흘러나옵니다.
◀SYN▶
(현장 노래)
음악소리가 나온 곳을 가보니
무대 위에서 가수가 노래를 부르고 있습니다.
각설이 분장을 한 사람은
흥겨운 동작으로 춤을 춥니다.
세월호 참사 7주기,
희생자를 애도하는 엄숙한 분향소 뒤에서
벌어지는 일이라고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장면입니다.
시민들은 눈살을 찌푸렸고
분노를 참지 못 하는 시민들도 있습니다.
◀INT▶대구 시민
"같이 추모는 못 해줄 망정 뒤에서 시끄럽게
어떻게 보면 방해를 하는 거라고 할 수
있는데요. 피가 거꾸로 솟는 기분이었어요."
공연을 한 업체는 코로나19로 지친 시민을
응원하기 위해 마련한 공연이라며
중구청으로부터 무대 사용 허가를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SYN▶공연 업체 관계자(음성변조)
"여기서 한 달에 한 번은 평균적으로 하고 있고
구청에 공연신청을 해서 결정 나는 날짜에..."
중구청은 공연 업체에게
세월호 분향소가 설치된다고 미리 말했지만
업체가 공연 강행을 고집했다고 밝혔습니다.
◀SYN▶대구 중구청 관계자(음성변조)
"미리 말해주는 게 좋을 것 같다 해서 말씀을 드렸거든요. 그런데 자기들은 신경 안 쓴다고"
하지만 지자체가 무대 사용 허가권한을
가진 점을 감안하면 소극적인 대응이라는
비판을 피하기가 어렵습니다.
오후 2시에 시작된 공연은 오후 5시까지
세시간 동안 예정되어 있었습니다.
취재가 시작되자
공연 업체는 분양소 측에 사과하고,
예정보다 30분 일찍 공연을 마쳤습니다.
MBC뉴스 양관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