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C▶ 대구기계부품연구원에서 성희롱과 성차별, 그리고 비정규직 차별이 오랬동안 이뤄져 왔다는 폭로가 나왔습니다.
윤태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ND▶
◀VCR▶ 대구기계부품연구원에서 근무했던 A 씨는 2010년 3월, 부서 회식을 마친 뒤 직속 상관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합니다.
◀INT▶성추행 피해자(하단-음성변조) "연구원 주변에 있는 모텔에 저를 데리고 가서 성추행을 한 일이죠. (술에 취한) 제가 중간에 정신을 차려서 강하게 저항하는 바람에..."
비정규직 신분이어서 해고될까 두려워 이 사실을 숨겼다가 미투 운동을 보고 용기를 내 8년이 지난 올해 5월 피해 신고를 했습니다. 문제는 연구원의 반응,
A 씨는 계약 만료를 통보받고 회사를 그만둬야 했고, 성추행 가해자는 여전히 근무하고 있습니다.
(S/U) "연구원은 성추행 신고가 접수된 이후 실태 파악에 나서 성희롱으로 결론 내렸지만, 징계 시효가 지나 가해자 징계를 하지 못했다고 해명했습니다."
◀INT▶권도윤 실장/대구기계부품연구원 "이 사건은 징계 시효(2년)를 경과했기 때문에 징계 요구를 규정상 못하게 돼 있습니다. 그래서 징계를 못 하고 그 대신 팀장 보직을 박탈하는 인사 조처를 시행했고요."
여직원의 어깨를 주무르거나, 회식 자리에서 대구시 공무원과 강제로 춤을 추게 했다는 여직원 폭로도 이어졌습니다. 여성이라며 정규직 채용을 거부당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INT▶대구기계부품연구원 전 직원 "여자는 우리는 안 뽑을 거다. 여자인데 네가 지원을 하면 서로 곤란해지지 않겠냐..(정규직 응시)서류를 내지 말라고 해서 서류조차 못 냈었어요."
◀INT▶김희정 위원장/성서공단 노동조합 "이런 문제가 백화점식으로 심각한 것은 대구시, 대구고용노동청의 관리감독이 없었음을 보여준다."
기계부품연구원은 대구시 경제부시장이 이사장을 맡고 있지만, 대구시 출자, 출연 기관이 아니라는 이유로 관리 사각지대에 놓여 방치되고 있습니다.
MBC 뉴스 윤태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