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포항시 장기면 수성사격장 소음측정 결과가 오늘 발표됐습니다.
해병대와 국방부 포항시가 사격장 인근 6개 장소에서 동시에 소음을 측정해 평균값을 발표한 건데요.
사격이 없는 날보다 평균 소음이 최대 33.7db(데시빌) 높게 나왔는데,주민들은 측정 결과를 신뢰할 수 없다며 반발했습니다.
배현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배현정 기자▶
사격장과 가까이 있는 포항시 장기면 수성리 마을입니다. 미군 아파치 헬기가 굉음을 울리며 마을 위를 통과합니다
-헬기소리- 소음 수준을 넘어 공포를 느낄 만큼 시끄럽습니다.
◀인터뷰▶정서기/포항시 수성리 이장
"임산부들은 시어머니들이 못 오시게 하더라고요. 초기에는. 혹시 유산될까 싶어서. 그 정도로 진동이나 소음이, 소음이 아니라 굉음이죠."
수성 사격장이 생긴건 지난 1965년 그동안 주로 해병대가 전차와 박격포 사격장으로 활용해 왔는데, 지난해부터 미군 아파치 헬기까지 가세해 밤낮으로 사격 훈련을 하자 참다못한 주민들이 집단민원을 제기한 겁니다.
국민권익위는 해병대와 국방부 포항시 등 3개 기관이 동시에 소음을 측정해 공개할 것을 제안했고, 지난 6월부터 수성리 마을회관 등 6곳에서 실시한 소음측정 결과가 이번에 발표됐습니다.
해병대 전차 기동에서 측정된 최고 평균 소음이 107db로 가장 높았고, 주한 미군 아파치 헬기 소음은 85.2db 해병대 지상화기 소음은 85.1db을 기록했습니다.
주거 지역 낮시간 평균 소음 기준이50db 밤시간이 40db인 걸 감안하면 기준의 두 배가 넘는 소음 입니다.
◀김석준▶/국민권익위원회 국민고충긴급대응반장
"주한미군 아파치 헬기 최고 순간 소음은 수성리 590번지는 85.1db이 나왔고..."
측정 결과가 발표되자, 피해 주민들은 소음 측정 과정 자체를 신뢰할 수 없다며 즉각 반발했습니다.
◀정서기▶/수성사격장 반대대책위원장
"북쪽으로 더 많이 치우쳤고, 고도도 낮았고 사격 위치도 훨씬 안으로 들어가 사격했습니다. 편대 비행은 10%도 못했습니다. 평소에 (훈련 하러) 왔을 때는 편대 비행을 (전체의) 80%내지 90% 편대 비행을 했습니다."
또 일부 측정 지점에서는 포항시 소음 측정기에 비해 해병대 기기의 소음 측정값이 훨씬 낮게 나왔다며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정서기▶/수성사격장 반대대책위원장
"포항시청에서 온 소음 측정기와 해병사단이 가져온 소음 측정기가 입력이 3db 정도 차이가 납니다. 해병대 소음 측정기가 약해요."
◀인터뷰▶조현측/수성사격장 반대대책위원장
"우리가 불만이 상당히 많죠. 소음 측정기 안맞다 이거죠. (훈련 재현)이전보다 완전히 다른건 맞아요."
수성 사격장반대대책위원회는 일단 소음 측정 결과를 받아들이겠다고 밝혔지만, 상당수 주민들이 측정 과정에 반발하고 있어 사격장 소음 민원이 해결되려면 상당한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MBC뉴스 배현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