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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보]경북 울진군 북면 산불, 국가위기경보 '심각' 발령


경북 울진군 북면에서 난 산 불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면서 산림청이 국가위기경보 '심각'을 발령했습니다.

산림청은 광역단위 산불진화 헬기와 관할기관 진화대원 전부, 그리고 인접 기관 진화 대원의 절반 등을 동원할 예정입니다.

산림청장이 산불경보를 경계에서 심각으로 발령함에 따라 오후 2시 10분부터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산불 현장을 통합 지휘하고 있습니다.

산림 당국은 산불진화 헬기 28대와 장비 114대 산불 진화대원 680명을 투입해 진화 작업을 펼치고 있습니다.

이번 산 불은 3월 4일 오전 11시 17분쯤 울진군 북면 두천리 야산에서 발생해 주변으로 급속히 번지고 있습니다.

오전 11시 45분부터 주민 대피령이 내려졌고 이 시각 현재(17시) 울진군 북면 일대 주민 3백여 가구 3천 900여 명이 마을 회관 등으로 대피한 상황입니다. 

울진군은 재난 문자를 보내 부근의 주민과 등산객은 산에서 멀리 떨어진 부구초등학교 등지로 즉시 대피해 달라고 전했습니다.

한편 한울 원전이 산불 현장에서 3km 정도 떨어져 있는 것으로 알려져 긴장을 더하고 있습니다.

불씨가 원전 2호기와 3호기 사이 뒷산까지 번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한국수력원자력측은 산불로 인한 직접적인 영향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원자력 발전소가 콘크리트 건물로 돼 있어 산불이 덮쳐도 불길이 번질 수 없고, 원전과 인근 야산 사이에 넓은 도로가 있어 아직은 위험한 수준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산 속에 있는 고압 송전선로에 불이 옮겨 붙으면  대규모 정전 사태가 일어날 수 있어 초긴장 상태입니다. 

전력거래소의 지시에 따라 한울 원자력본부는 비상 대응 차원에서 한울 1~5호기의 출력을 50%까지 감소시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소방 당국은 한울원전본부 요청에 따라 대형 화재 진압 장비인 대용량 방사포 시스템을 현장에 배치한 상태이고 원전 근처 7번 국도 쪽에 소방력을 집중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이흥교 소방청장은 울진 원자력발전소 방어에 만전을 기할 것을 지시하고 산림 당국, 유관 기관과 적극 협력해 산불 조기 진화에 최선을 다하고 주택과 인명 피해 방지에 힘써 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이번 산불로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가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울진군 선관위에 따르면 북면 한국수력원자력 사택에 마련된 사전투표소가 오전 1시 30분부터 업무가 사실상 중단됐습니다.

산불로 인해 한국전력 시스템에 따라 북면에 있는 변전소 선로가 자동으로 정전 됐기 때문입니다.

선관위는 정전 직후 자체 발전기를 가동해 투표 용지 인쇄 등에 지장이 없도록 조치했지만 한국수력원자력 정문이 임시로 문을 닫으면서 사전투표소를 찾은 주민들이 되돌아갔습니다.

오후 4시 현재 북면지역 사전투표율은 19.59%입니다.

울진군 선관위 관계자는 정전 2시간여 만인 오후 4시쯤 전기가 다시 들어왔지만 사전 투표소에 대피 안내가 내려지면 투표함 등을 울진군 선관위로 빨리 옮길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남태현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 차장은 "현재 울진 일대에 건조경보가 발효 중이고 순간 초속 25m 이상 강풍이 불어 대형산불주의보가 발령됐다"고 밝혔습니다.

남 차장은 또 "산불은 서남서쪽에서 부는 강한 바람을 타고 확산하고 있어 울진 주민들은 산림 당국 및 울진군에서 발표하는 재난 방송에 관심을 기울여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사진 산림청)



























심병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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