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대구MBC NEWS대구MBC NEWSDESK대구MBC NEWSDESK, TODAY 리포트 안동‧포항MBC NEWS

경주시 소각장 파행 운영‥쓰레기 만 톤 불법 야적

◀앵커▶
제 뒤로 보이는 곳은 위탁 운영 중인 경주시 소각장입니다.

수개월째 정상 가동되지 못하면서 만 톤이 넘는 쓰레기가 쌓이고 있습니다.

소각장 설비 노후화, 위탁업체 노사 갈등에다 파업까지 겹쳐 쓰레기 대란까지 우려됩니다.

경주시는 상황이 개선되지 않으면 위탁 업체 변경까지 검토하겠다는 입장입니다.

김형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김형일 기자▶
경주시 천군동에 있는 자원 회수 처리장. 쓰레기 더미가 커다란 산을 이루고 있고, 까마귀 떼가 쓰레기 봉투를 찢어 먹이를 찾고 있습니다.

심한 악취와 함께 바닥에는 침출수 웅덩이가 생겼고, 그 위로 쓰레기가 둥둥 떠다니고 있습니다.

불법으로 방치되고 있는 쓰레기 양은 만 여톤. 위탁 운영사인 경주환경에너지가 경주시 소각장에서 소각 처리해야 하지만 소각장은 지난 수개월간 정상 가동되지 않았습니다.

◀인터뷰▶서정운 경주시 청소시설팀장
"(노후 설비를) 대수선 하는 기간이 있었고, 노조쪽에서 계속 파업이 되고 하다 보니까. 그 이후로 지금 정상 가동이 안되고 있어서" 

소각장 위탁업체의 운영 능력에 대해 근본적인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경주시 소각장에서 대기 오염 물질을 초과 배출한 사례는 무려 8천 여건. 지난 9월에도 대기오염물질 무단 배출로 영업정지 10일의 처분을 받았습니다.

◀인터뷰▶이상홍 경주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
"경주 소각장이 대기오염 물질 기준을 초과해서 여러차례 적발이 되고 조업 정지를 받아 왔습니다. 위탁업체가 기본적으로 경주 소각장을 운영할 능력이 안된다고 봅니다.

또 최근 소각장 폐수 처리 시설도 설계대로 운영하지 않고 방치해 온 사실이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습니다.

더구나 소각장 설계 인원이 50명으로 규정돼 있지만, 현재 37명이 일을 하고 있습니다.

위탁업체 노조원들은 장시간 저임금 노동에 시달리고 있다며 총파업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인터뷰▶김성기 공공연대노조 경북본부장
"(위탁운영 업체는) 설비를 운영할 능력이 없습니다. 경주시민들의 건강과 경주시 환경을 심대하게 침해하는 행위를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됩니다."

경주시도 소각장 파행 운영이 지속될 경우 위탁 업체 변경 등 실질적인 개선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서정운 경주시 청소시설팀장
"소각장이 정상적으로 운영이 안되고 시설투자가 안된다면은 협약서에 따라서 사업 시행자 지정 취소라던가 사업시행자 변경이라던가 그런 부분에 대해 법적 검토를 해서 개선하도록 하겠습니다."

소각장에 매년 60억원씩 경주시민들의 막대한 세금을 쏟아 붓고 있는데, 소각장은 정상 가동되지 않아 쓰레기를 불법 야적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형일입니다.

김형일

추천 뉴스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