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과 여성은 신체 구조뿐 아니라 분비되는 호르몬이나 생활 습관도 달라서 발생률이 높은 암에도 차이가 있습니다. 남성의 경우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대표적인 남성 암이 있습니다. 바로 ‘전립선암’인데요. 전립선암은 서구에서 흔한 암으로 알려졌지만, 최근 들어 국내 발생률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남성 건강을 위협하는 전립선암을 어떻게 치료하고 관리해야 할지, 비뇨의학과 전문의 김병훈 교수와 알아봅니다.
[이동훈 MC]
국내 대표적인 암 가운데 이렇듯 좀 긍정적인 이름을 달고 있는 암이 있을까 싶은데요. 생존율도 높고 암의 진행 속도가 느리다고 해서 '착한 암' 내지는 '느린 암'이라는 이름을 달고 있습니다. 이런 암이 또 있을까요?
[김병훈 비뇨의학과 교수]
5년 상대 생존율을 보면 102%, 99%로, 전립선암으로 돌아가실 일은 없다고 보면 되지만, 전이되어서 발견되는 경우는 5년 생존율이 45%밖에 되지 않고요.
10년 생존율을 보면 국소암에서는 여전히 98%로 좋은 생존율을 보이는 데, 원격 전이가 발생한 경우 생존율이 16%로 확 내려지는 것을 볼 수가 있기 때문에 무조건 착한 암이라고 말할 수는 없고요.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윤윤선 MC]
예전에는 그렇게 흔한 암이 아니었는데 최근에는 국내 발병률이 꽤 높아졌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추세인가요?
[김병훈 비뇨의학과 교수]
2012, 13년도 자료를 보면, 이때 미국이나 영국 등 서구에서는 30년 전부터 남성 암 부동의 1위로써 전립선암이 있었고, 일본이나 한국 등 아시아권에서는 일본에서 4위, 한국에서 5위 정도로 조금 인종 차이가 있다는 이야기를 이 당시에는 많이 했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2020년도 자료를 보면 일본에서 2014년부터 전립선암이 1위 암으로 올라갔습니다. 그리고 국내에서도 전립선암이 계속 순위가 올라가고 있는데, 최근 자료를 보시면 2015년도에는 전체 남성 암 중 5위이던 전립선암이 2017년에는 남성 암 4위, 2020년 자료에서는 남성 암 3위까지 이렇게 지속해 올라오는 모습을 볼 수가 있습니다.
다른 암들에 비해서 전립선암이 압도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여서 머지않아 한국에서도 남성 암 1위로 전립선암이 올라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구성 김재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