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소 제조업체의 구인난이 심해지면서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의존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렇다 보니 정부가 올해 고용허가제 외국인 근로자 쿼터를 역대 최대 규모인 16만 5천 명으로 늘렸는데요.
업체들은 갈수록 인건비 부담이 커지는데 의사소통 문제로 생산성을 높이는 데는 시간이 걸린다며 입국 전 한국어 교육 강화와 함께 체류 기간을 지금보다 더 연장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도건협 기잡니다.
◀기자▶
전자부품을 생산하는 대구의 한 중소업체는 전체 노동자의 3분의 1가량이 외국인입니다.
내국인은 채용하기도 어렵고, 들어와도 오래 버티지 못한다고 합니다.
◀업체 관계자▶
"환경이 좀 열악···. 열악하다고 표현하는 게 맞을 것 같은데 이제 그런 부분이 많다 보니까 사실 임금 부분하고도 관련 없이 일을 오래 지속하기가 좀 어려워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특히 내국인 분들은 더 그렇고요."
현재 일하는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만족도는 높지만, 의사소통 때문에 종종 문제가 생깁니다.
◀업체 관계자▶
"신입(외국인 노동자) 분들이 있을 때마다 계속 설명해야 하니까 한국어로 된 작업 표준서를 또 설명을 해줘야 하니까 그런 부분이 다들 좀 어려우시지 않을까 싶습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외국인 노동자를 고용하는 중소 제조업체 실태조사를 했더니, 10곳 중 9곳 이상이 외국인 노동자 고용 사유로 내국인 구인난을 꼽았습니다.
업체 3곳 중 2곳은 외국인 노동자를 관리하는 데 가장 큰 어려움이 의사소통 문제라고 답했습니다.
이 때문에 생산성이 떨어져 수습 기간이 평균 4개월 정도 필요했는데, 3년 이상 지나면 거의 내국인에 근접하게 생산성이 올랐습니다.
1인당 월평균 인건비는 약 264만 원가량, 업체 열 곳 중 6곳 정도는 인건비가 내국인 이상 든다고 답했습니다.
생산성을 높이는 데 시간이 걸리고, 체류 기간은 최장 9년 8개월로 제한돼 있다 보니 업체 열 곳 중 7곳은 더 연장해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김승대 중소기업중앙회 대구지역본부 부부장▶
"중소기업의 안정적인 인력 운용을 위해서는 성실히 근무하는 외국인 근로자 체류 기간을 현행 9년 8개월에서 5년 이상 연장하는 등 지속 가능한 정책적 개선이 필요해 보입니다."
중소기업중앙회 대구지역본부는 아울러 입국 전 한국어 소통 능력 교육과 기초직업 훈련 강화, 고용 절차 간소화와 최저임금 차등화 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MBC 뉴스 도건협입니다. (영상취재 윤종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