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은 식당에 가서 음식 주문하는 것도, 은행 입·출금이나 버스, 기차표 끊는 것도 휴대전화나 디지털 기기를 다룰 줄 모르면 일상생활 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65살 이상 인구 경북의 경우 전체의 20%가 넘는데요, 이 인구의 대부분은 이런 디지털 기기를 다룰 줄 모르는 디지털 비문해자입니다.
안동시가 전국에서 처음으로 디지털 비문해자 전체를 대상으로 디지털 문해교육에 나섰는데요, 교육 효과는 어떨까요?
이정희 기자입니다.
◀기자▶
안동의 한 경로당.
어르신들이 휴대전화 삼매경에 빠졌습니다.
◀현장음▶
강사 "어떻게 할 거예요? 선생님께 보내려면 '글씨 다 썼다'라는 느낌으로 뭐 해야 해요?"
어르신 "요거 눌러야···완료"
강사 "그렇죠"
배운 대로 사진과 함께 문자를 보내자, 아들, 딸들의 반응이 더 폭발적입니다.
키오스크로 햄버거 주문하는 법도 배워봅니다.
이제는 직접 매장을 찾아 실습해 보는 시간.
◀현장음▶
"요거, 더블 한우고기. 세트."
◀권점규(76살) 디지털 문해 교육생 ▶
"첨이에요. 저희는 겁이 나서 기계 앞에 못 서요. 옆에서 조력해 주니까 하는데 그냥 있으면 벌벌 떨어."
◀이순옥(68살) 디지털 문해 교육생▶
"맛이 다르죠. 맛있죠. 손자 (햄버거) 하나 포장해 가져가려고."
안동시가 지난 8월부터 디지털 문해교육에 나서 경로당마다 40시간 3개월씩 스마트폰, 키오스크 활용법 교육을 시작했습니다.
교육은 디지털 문해교육 자격증을 가진 전문 강사가 맡고, 교재는 웅진씽크빅이 개발한 콘텐츠와 태블릿PC를 활용합니다.
◀송정선(86살) 디지털 문해 교육생 ▶
"내가 이걸 배운다는 그런 마음으로. 이 나이에 (기분이 좋죠). 자녀들에게 돈 부칠 때 집에서 부치는 거 그걸 알아야 하는데, (앞으로) 그거 배우려고 해요."
안동시는 사업 첫해인 올해 교육목표 인원을 500명으로 잡고 있습니다.
◀유수덕 안동시 평생교육과장▶
"전국 최초로 AI 교육 전문 기업과 MOU를 체결해서 디지털 교육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해보니까) 이용자들의 호응이 너무 좋습니다. 그래서 범위와 규모를 내년부터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우리나라 65살 인구는 900만 명, 특히 노인 인구가 많은 경북은 54만 명으로, 지자체마다 전체 인구의 25~40%를 웃돕니다.
이 인구의 대부분은 디지털 기기에 소외돼 있습니다.
디지털 문해교육이 시급한 이유입니다.
MBC 뉴스 이정희입니다. (영상취재 차영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