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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함께 살던
9살, 5살 난 어린 남매가
쓰레기로 가득 찬 집에서
여러 해 방치됐던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견디다 못한 딸이 따로 살던 아빠에게
도움을 요청하면서 알려지게 됐는데요.
경찰이 나서서 엄마를 입건했고,
아이들은 보호시설로 옮겨졌습니다.
손은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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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수성구의 한 주택입니다.
집에 들어서자 마루며 부엌이며
온통 쓰레기로 가득합니다.
이곳에서 9살 딸과 5살 아들,
그리고 엄마까지 세 식구가 살았습니다.
온갖 조리 도구는 지저분하게 널브러져 있고,
음식물에는 곰팡이가 피었습니다.
침대 위에는 과자와 컵라면 찌꺼기가 남아있고,
바닥에는 음식 찌꺼기가 말라붙었습니다.
◀ S Y N ▶ 제보자
"할 말이 없죠. 이런 데서 아이가 4년을
살았다는데... 음식물 쓰레기고 뭐고,
밥을 곰팡이 핀 걸 먹이고..."
함께 사는 엄마는 며칠씩 집을 비웠고,
아이들 끼니도 제대로
챙겨주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I N T ▶ 피해 아동 학교 교사
"(아이들이) 일주일 중에 3~4일이라고 했는지
4~5일이라고 했는지 엄마가 집에 없다,
저녁에...집이 지저분하다.
(집에서) 담배를 한다(고 말했습니다)"
어린 남동생은 4살 많은 초등생 누나가 돌봤습니다.
◀ I N T ▶ 피해 아동 학교 교사
"둘이 자는데 동생이 중간에 깨면
자기가 젤리를 주고 토닥여서 재운다.
이건 명백한 아동학대잖아요."
더는 견딜 수 없었던 딸은 집 안을 촬영해
아빠에게 도움을 청했습니다.
이혼한 뒤 다른 지역에 살고 있던 아빠는
아이들을 데려가기 위해 대구로 찾아왔고,
교사, 경찰과 함께 현장을 확인했습니다.
◀ S Y N ▶ 제보자
"00아, 어디 가면 안 돼.
이제 깨끗한 집에서 살 거야. 알았지? 응?"
경찰은 아이 엄마를 방임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엉뚱하게도 집에 화재가 났고,
경찰은 아이 아빠를 긴급체포했습니다.
경찰은 아이들의 거주 환경을 목격한 아빠가
홧김에 불을 지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I N T ▶ 대구 수성경찰서 관계자
"(아빠가 집에서) 나오자마자 CCTV상에
불이 나버리니까 본인은 (방화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습니다."
부모가 모두 경찰 조사를 받게 된 남매는
지역 아동보호센터에 맡겨졌습니다.
경찰은 아이 엄마에 대해 방임 외에
아동 학대 행위가 추가로 있었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손은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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