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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라이온즈는 어떻게 인기팀이 되었나

정규리그 2위를 확정한 삼성라이온즈가 시즌 관중 동원에서도 2위를 차지했습니다. 홈에서 1경기를 남겨둔 삼성은 9월 25일까지 치른 72경기에서 모두 합쳐 1,323,022명이 관중과 함께했습니다. 창단 이후, 첫 100만 관중 돌파는 물론, 130만 관중이라는 대기록도 썼는데요. 지난해까지 기록만 놓고 보면 KBO리그에서 시즌 관중에서 130만 명을 돌파한 팀은 롯데자이언츠뿐이었습니다. -서울 연고의 잠실구장을 쓰는 두 팀인 LG트윈스와 두산베어스도 이번 시즌 처음으로 130만 돌파에 성공한 겁니다.-

수도권이나 부산이라는 빅마켓이 아닌 대구 연고 팀으로 달성한 삼성의 130만 관중은 그 의미가 매우 큰데요. 좋은 성적이 바탕이 된 성과라는 점을 무시할 수 없지만, 최근 삼성라이온즈를 향한 팬들의 사랑과 관심은 분명, 예측을 뛰어넘는 수준입니다. 과연 어떤 이유로 라이온즈는 최고의 인기 팀 반열에 오른 걸까요? 대구MBC스포츠플러스에서 그 현상을 들여보고 원인도 짚어봅니다.

라팍, 우여곡절 끝에 진정한 핫플이 되다

지난 2016년 개장한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는 삼성의 홈구장으로 자리하며 개장부터 많은 관심을 불러 모았습니다. 광주의 챔피언스필드를 시작으로 여기저기 새 구장이 자리하기 시작한 시점에 지어진 라팍은 KBO리그 새 야구장 시대를 대표하는 경기장 가운데 하나죠. 가장 최근 지어진 창원NC파크를 제외하면 시설 면에서도 최신의 경기장의 모습을 갖추고 있습니다.

과거 대구시민운동장과는 비교할 수 없는 시설적 우위를 바탕으로 삼성은 이 새 야구장에서 관중의 역사를 새로 쓰기 시작합니다. 개장 첫해부터 경기당 평균 관중 만 명 시대를 연 삼성은 첫 80만 돌파라는 기록도 함께 만났죠. 하지만, 이후 성적 부진과 코로나19 여파로 라팍 효과는 급격하게 사라집니다.

라팍에서 첫 가을야구가 펼쳐졌던 2021년도 마찬가지, 코로나19 여파로 관중 제한이 있었다는 점에서 그 시즌 역시 초라함을 품었습니다. 하지만, 이후 엔데믹과 함께 관중 동원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죠. 2022년 67만 명까지 회복한 라팍의 관중 동원은 지난해, 낮았던 팀 순위에도 84만 명의 관중이 찾아와 확실한 회복세를 보여줍니다.

그리고 2024년, 말 그대로 라팍은 대박이 났습니다. SSG와의 개막 3연전까지만 하더라도 매진은 한 번 뿐이었던 라팍은 5월부터 뜨거워지기 시작합니다. 폭염이 가득했던 대프리카, 대구에서 라팍은 매진이 슬슬 익숙해집니다. 이미 2023년 말부터 이어진 토요일 연속 매진, 거기에 지난 8월 15일부터 평일과 주말을 가리지 않고 라팍은 매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말 그대로 KBO리그 최고의 핫플이라 할 라팍, 가을야구에도 매진은 이미 예고된 현실입니다.

성적과 젊음이 불러온 열기

인기 팀이라는 표현이 더 이상 낯설지 않은 라이온즈의 오늘은 역시 '성적'이 토대가 될 겁니다. 상위권에 머물기 시작하면서 야구를 향한 관심 자체가 높아지고, 사람들의 주제로 '야구'가 주요해진 대구의 분위기도 한몫했습니다. 우승이라는 단어가 익숙했던 2010년대 중반까지 삼성의 홈구장인 시민운동장이 주던 핸디캡이 이제는 팀의 강점으로 홈구장을 언급하게 된 삼성의 현실은 상승효과를 서로에게 불러왔죠.

팀 성적을 이끄는 주축 선수들의 젊음과 기대치도 지금 인기에 큰 부분을 차지합니다. 이른바 '굴비즈'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팀의 젊은 선수들은 이제 기대주가 아닌 팀의 중심 선수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탄탄한 이름값과 함께 성적 면에서 선수단을 이끄는 주장 구자욱이나 고참 강민호, 에이스 원태인의 몫도 크게 작용합니다. 신구의 조화를 이뤄낸 삼성은 성적과 인기를 모두 만들어내며 순항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문화가 된 야구, 라팍 이곳은 전국구

전체적인 KBO리그의 인기 증가도 큰 요인 중 하나입니다. 단순하게 승패와 응원의 영역에 머물지 않고, 문화적 소비가 가능한 국내 최고의 대표 스포츠 콘텐츠로 프로야구는 자리 잡았고, 삼성은 그 분위기를 잘 읽고 함께 하는 팀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구단의 여러 굿즈를 포함해 소비하고 싶은 품목들을 야구장은 잘 품어내면서 사람들의 욕구를 끝없이 자극합니다.

운동장에 와서 즐기는 문화를 만드는 노력도 이어지죠. 승패는 선수단의 영역이지만, 경기장 안에서 즐거움을 충분히 만드는 부분은 구단에서 노력을 통해 이룰 수 있습니다. 삼성의 경우, 이번 시즌 개막 전부터 이슈가 됐던 '돌아온 엘도라도 응원'이 대표적이죠. 팀의 승패를 넘어 8회가 되면 라팍은 뜨거워집니다.

전국적으로 아름다운 풍경을 품은 야구장이라는 지점도 큰 장점입니다. 다른 팀의 홈구장은 대부분 도심의 일부로 자리한다면, 라팍 외야는 자연을 품어내며 시각적 청량함을 줍니다. 단순하게 보기 편할 것을 넘어 각종 SNS로 이 공간을 공유하기도 그럴싸해진 겁니다. 대부분 문화 공간이 수도권에 집중된 우리나라의 현실에서 라팍은 말 그대로 전국구 핫플로 손색이 없는 모습으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선수단의 땀방울로 만든 성적이라는 바탕과 문화를 읽는 구단의 노력이 더해져 이뤄낸 인기 구단 삼성라이온즈의 오늘, 아마 내일을 위한 고민과 노력은 여전히 진행형으로 자리하고 있을 겁니다. 시즌 막판의 뜨거워진 분위기에 가을야구를 제대로 맛볼 라팍의 2번째 포스트시즌, 이 지점에서 삼성이 조금 더 감동과 명장면을 이어간다면 2025시즌엔 140만 관중도 가능할지 모르겠습니다.

석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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