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울진에서 시작돼 강원 삼척으로 번진 대형 산불이 강풍을 타고 다시 남쪽으로 계속 확산하고 있습니다.
이틀째 이어진 산불로 현재까지 주택과 시설 등 290여 곳이 불에 탔고, 축구장 만 4천 개 면적이 넘는 산림 만145ha가 잿더미가 됐습니다.
산불 가까이에 있는 울진읍 16개 마을 주민 6천500여 명에게 대피 안내가 이뤄졌고 대피령은 계속 확대되고 있습니다.
울진을 지나는 7번 국도와 36번 국도, 해안도로 곳곳이 연기와 불길로 통제됐습니다.
해가 지면서 진화 헬기는 모두 철수했습니다.
산림과 소방 당국은 열화상 드론과 인력 4천여 명을 투입해 구역별로 저지선을 구축하고 밤새 불길이 민가나 주요 시설물로 번지지 않도록 막고 있습니다.
산림청은 6일 해가 뜨는 대로 다시 헬기를 투입해 주불 진화에 나설 계획입니다.
이번 산불은 4일 오전 11시 17분 경북 울진군 북면 두천리 야산에서 처음 발생했습니다.
이후 초속 12~15m의 강한 바람을 타고 북상하면서 밤새 강원 삼척까지 번졌습니다.
한때 울진 한울원자력발전소와 삼척 LNG 생산기지, 송전선로 등 주요 시설 인근까지 불길이 번지면서 위험한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이튿날인 5일에는 바람 방향이 바뀌면서 다시 남쪽으로 불길이 확산해 울진읍 산과 마을을 덮쳤습니다.
산림과 소방당국은 종일 헬기 50여 대, 인력 4천여 명을 동원해 진화에 총력을 쏟았지만, 순간풍속 초속 20m가 넘는 강풍이 불고 짙은 연무와 연기로 헬기 접근이 쉽지 않아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4일 밤 10시, 정부는 강원과 경북 지역에 재난 사태를 선포했습니다.
소방청은 전국 단위로는 처음으로 화재위험경보 중 가장 높은 '심각' 단계를 발령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