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는 4월 4일 구미에서 '취수원 다변화 협정문'을 체결하기로 합의했다는 보도, 최근 전해드렸습니다.
이 자리에는 김부겸 국무총리를 비롯해 6개 기관이 참석하기로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이 협정문 체결이 불투명해졌습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갑자기 행사 시기를 연기하자며 당장 4일로 예정된 행사에는 참석하지 않기로 했는데요.
또, 구미지역 정치권도 이번 협정문 체결에 반대하고 나섰습니다.
조재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대구 취수원을 구미로 이전하기 위해 대구시와 구미시는 물밑 협상을 통해 오는 4월 4일 구미에서 '취수원 다변화 협정문' 체결식을 가질 예정이었습니다.
'취수원 다변화 협정문'에는 대구시 하루 취수량 58만t 가운데 30만t을 구미 해평취수장에서 공동 활용하고, 나머지 28만t은 대구 문산·매곡 취수장에서 취수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행사에는 김부겸 국무총리를 비롯해 환경부장관, 한국수자원공사, 대구시, 경북도, 구미시 등 6개 기관장이 참석하기로 했습니다.
10년 넘게 이어져 온 대구와 구미의 갈등이 마침내 해결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습니다.
그런데,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오늘 갑자기 행사 시기를 연기하자며 당장 4일 행사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구미시민의 여론이 반영되지 않았다는게 가장 큰 이유였지만, 권영진 대구시장의 3선 불출마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입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
"구미 시민 합의가 안 된 상태이고, 구미에 무엇을 해 줄 것이냐 이게 부족한 상태입니다. 새 정부가 일할 사람이 들어와서 하는게 좋은거 아니냐."
구미지역 정치권도 반발하고 있습니다.
지방선거를 바로 앞두고 여론 수렴이 제대로 되지 않았고 장세용 구미시장의 업적 쌓기에 지나지 않는다는 겁니다.
◀김영식 의원 국민의힘 구미을▶
"협약 체결에 구미 시민들의 의견을 묻도록 돼 있는데, 그 과정을 생략했잖아요? 자기들 업적을 가지고 그것을 정치에 활용하겠다는거 밖에 볼 수 없는데."
이런 가운데, 정부 측과 대구시,구미시는 이철우 도지사를 설득하겠다고 밝히고 있지만, 추진된 행사가 성사될 지는 좀 더 지켜봐야할 것으로 보입니다.
MBC 뉴스 조재한입니다. (영상취재 윤종희, CG 김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