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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 충격기 패드 없어"···골든 타임 놓쳤다

◀앵커▶
현대제철 포항공장에서 4월 24일 주 70시간 과로사로 추정되는 50대 노동자의 사망 사고 보도해 드렸는데요,

현장에는 자동 심장 충격기가 있었지만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소중한 골든 타임을 놓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현대제철 사내 응급 구조대도 있었지만 어찌 된 영문인지 출동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배현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4월 24일 현대제철 포항공장. 

출근을 앞두고 사내 목욕탕을 찾았던 자회사 직원 57살 김 모 씨가 쓰러진 채 발견됐습니다.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숨졌고, 사고 전 주 6일간 72시간 동안이나 일했습니다.

사고 당시 동료가 응급조치를 위해 자동 심장 충격기를 가져왔지만 사용할 수 없었습니다.

가슴에 붙여 전기가 흐르도록 하는 패드가 상자 안에 없었기 때문입니다.

◀숨진 김 씨 동료직원▶
"일층에 제세동기가 있다는 걸 알고 바로 쫓아가서 제세동기를 가져왔죠. 그런데 그게 패드가 없더라고요. 그런 상황에서 시간도 계속···" 

생명을 되살릴 수 있는 소중한 골든 타임을 놓쳤다며 유가족들은 억울해하고 있습니다.

◀고 김 씨 유가족▶
"(자동 심장 충격기만) 제대로 갖춰져 있었다면, 깨어날 수도 있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심장 자동 충격기를 사용할 경우 응급 환자의 생존율은 30%나 높습니다.

또 사고 당시 현대제철 사내 응급구조대가 있었지만 출동하지 않았고, 119 구조대가 올 때까지 10여 분을 더 기다려야 했습니다.

◀숨진 김 씨 동료직원▶
"(사내 응급구조대) 구급차가 있으면서도 출동을 안 한다는 자체가 좀 의아스럽기도 하고 뭔 조치가 있으면 좀 더 좋았을 것 같은데."

현대제철은 사고 당시 자동 심장 충격기에 패드가 있었는지 여부는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배현정입니다. (영상취재 조현근)

배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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