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구·경북지역에서 촬영한 독립 영화를 한 자리에 모은 색다른 '영화 전시회'가 대구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무료로 영화를 상영하고, 영화가 탄생하기까지의 제작 과정도 안내하고 있습니다.
권윤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영상▶
◀현장음▶영화 '칠곡 가시나들' 한 장면
2018년 김재환 감독이 제작한 독립영화 '칠곡 가시나들'입니다. 경북 칠곡군 약목면에 사는 글을 쓸 줄도 읽을 줄도 몰랐던 할머니들이 한글을 깨치는 과정을 따뜻하게 담아냈습니다. 감독은 영화 제작을 위해 문해 학교에 다니는 할머니들을 3년 동안 관찰했습니다.
◀현장음▶
"글자를 아니까 사는 게 더 재미있다."
경북대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뮤지엄 시네마 페스티벌, 장-소-감'에서는 13편의 독립영화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대구에서 칠곡으로 전학 간 학생들의 이야기를 담은 '찾을 수 없습니다'와 경북 성주의 한 마을에서 이장선거를 두고 벌어진 이야기를 그린 '참외향기' 등 13편 모두 대구,경북에서 찍은 영화입니다.
◀인터뷰▶박세민 인턴 큐레이터/경북대미술관
"우리가 살고 있는 지역이지만 오히려 익숙해서 지나쳤던 장소들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고요."
한국 전쟁 기간 제작된 영화 가운데 유일하게 남아있는 영화 '태양의 거리'도 소개합니다. 피난지 대구에서 벌어진 이야기를 담은 영화로 음향은 소실됐지만, 실제 1950년대 대구 모습을 영상으로나마 볼 수 있습니다.
모든 영화는 무료로 상영하고 있는데 월요일을 뺀 평일은 하루 1번, 토·일요일은 하루 2번 상영합니다. 감독들의 스토리보드와 시나리오 등도 전시해 영화가 탄생하기까지의 과정도 안내합니다.
코로나19 시대, 우리가 사는 곳과 사람에 관심을 가지기를 기대하며 기획된 '뮤지엄 시네마 페스티벌'은 다음달 29일까지 계속 됩니다.
MBC뉴스 권윤수입니다.
(영상취재 김종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