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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연구자 말 인용하며 '왜곡 보도?'

◀앵커▶
'수돗물에서 검출된 마이크로시스틴', '가정집 수돗물 필터에서 확인된 남세균'.


이를 근거로 대구문화방송은 수돗물 관리 체계에 더 많은 고민과 개선이 필요하다는 연속 보도를 해왔습니다.

그런데 조선일보는 대구 MBC로부터 수질검사를 의뢰받은 부경대 이승준 교수가 "대구MBC가 '마이크로시스틴 검출' 부분만 부각해 수돗물이 마치 위험한 것처럼 보도했다"고 전했습니다.

취재진이 이승준 교수에게 직접 확인한 결과, 조선일보의 보도내용이 사실과 달랐습니다.

심병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조선일보는 어제(11월 3일) 기사에서 대구MBC로부터 검사를 의뢰 받은 부경대 이승준 교수의 말을 인용하면서 "대구MBC가 '검출' 부분만 부각해 보도'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승준 교수는 대구MBC가 대구 주요 정수장 3곳의 물을 대구시상수도사업본부로부터 제공받아 총 마이크로시스틴 검사를 맡겼던 이 분야 국내 최고 권위자입니다.

조선일보 기사 중에 "대구MBC가 과학적 맥락 없이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됐다'는 결과만 조명하다 보니 마치 수돗물이 위험한 것처럼 보도된 것 같다"고 조선일보가 인용보도한 내용이 사실인지를 이승준 교수에게 물었습니다.

◀이승준 부경대학교 교수▶
"없어요. 아니 왜냐하면 제가 엄청 조심했거든요.  이 분하고 인텨뷰 하면서…제가 과학적 맥락 없이 이 말은 절대 안 해요. 저는 이런 말을 쓰지 않기 때문에 (그런 말을 한 적이 없어요)"

조선일보 기자에게 "대구MBC가 의뢰한 수돗물은 '미국 아동 수질 기준'을 충족하는 안전한 물이었다"고 말한 적이 있는지도 확인해 봤습니다.

이승준 교수는 지금 기준으로는 괜찮지만 큰 맥락은 우리가 경고의 의미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었다고 밝혔습니다.

◀이승준 부경대학교 교수▶
"(그 말을 한 것은) 이 수치가 지금은 안전하지만 언젠가는 앞으로 녹조가 점점 심해진다고 했기 때문에 우리가 계속 경고의 의미로 받아들이고 더 잦은 모니터링 그리고 (허용)기준이 너무 높기 때문에 이 기준을 낮춰야 된다."

대구MBC가 이승준 교수의 인터뷰를 전하면서 보도한 내용과 다르지 않습니다.)

수돗물 필터의 녹색 물질에서 남세균이 확인됐다는 대구MBC 보도와 관련해서도 조선일보는 '살아있는 남세균'이 찍힌 '현미경 사진'을 근거로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여러 차례 비판적으로 보도했습니다.

이에 이승준 교수는 조선일보 기자와 인터뷰를 한 뒤 당시 현미경으로 필터에 낀 녹색 물질을 촬영한 사진을 대구MBC 취재진에 전해왔습니다.

이 교수가 수질오염공정시험기준과 같이 광학현미경으로 1,000배 확대해 촬영한 것으로 녹색의 둥근 모양으로 살아 있는 남세균 모습과 비슷합니다.

◀이승준 부경대학교 교수▶
"현미경의 단점이 있기 때문에 확인 정도에서 저는 이게 마이크로시스티스(남세균)라는 이제 녹조가 있겠구나 하고 그다음에 이제 PCR을 한 거고요. 그게 더 정확하다고 저는 생각하고…"

현미경 관찰 이후 수돗물 필터의 녹색 물질은 이승준 교수의 PCR 검사와 경북대학교 NGS센터의 마이크로바이옴 분석에서 모두 '유해 남세균' 유전자로 확인됐습니다.

대구MBC는 지난 7월 대구 주요 정수장의 정수한 물에서 독성물질인 마이크로시스틴이 0.226에서 0.281ppb가 검출됐다고 보도했습니다.

비록 미국 환경보호국의 아동 허용치 0.3ppb 이내 이지만 기준치에 근접해 무시할 수 없는 양인 만큼 더 철저한 수돗물 검사와 정수시스템 체계마련을 지적해왔습니다.

MBC 뉴스 심병철입니다.

(영상취재 마승락, CG 김현주)

심병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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