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북지역 여성의 항일투쟁 역사를 전해드리고 있죠,
오늘은 "영화 '암살'의 모델 남자현 지사" 입니다.
영양 출신인 남자현 지사는 주체적으로 만주 망명길에 오른 여성이었고 항일 무장투쟁에도 직접 뛰어들었습니다.
◀이호영 기자▶
1911년 이후 만주 망명에 오른 여성들은 대부분 남편의 독립운동 의지와 의리 정신에 동조해 고향을 떠나야 했습니다.
하지만 영양 출신 독립투사 남자현 지사는 1896년 의병 투쟁 때 남편이 전사하고 1915년 시어머니까지 돌아가시자 항일 투쟁을 위해 만주 망명을 결심합니다.
아들을 먼저 만주로 보낸 뒤, 1919년 자신도 만주망명을 결행합니다.
남 지사는 서로군정서에 참여해 독립전쟁을 준비하고 지원하는 역할과 여성을 대상으로 한 교육활동에 전념했습니다.
◀인터뷰▶김미영 박사/한국국학진흥원
"남자현 지사는 어린 시절부터 남다른 학식을 갖고 있었다고 합니다. 12살에 대학과 소학을 읽었고, 14살에 사서를 독파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만주 망명 이후에 여성들을 대상으로 교육활동을 집중적으로 펼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남 지사는 경신참변으로 서로군정서가 북간도로 이동할 당시, 부상당한 독립군을 적극 치료하는 등 헌신적인 활동으로 '독립군의 어머니'로 불렸습니다.
◀인터뷰▶강윤정 박사/안동대학교 사학과
"특히 1927년 중반 이후에는 무장항일투쟁을 적극적으로 전개하셨는데, 집안의 증언에 따르면 '늘 총기를 소지하고 계셨다'할 정도로 무장항일 투쟁에 적극적이었습니다."
(이호영)남자현 지사의 독립운동 활동은 지난 2015년 개봉한 영화 '암살'을 통해 잘 알려져 있습니다. 영화배우 전지현이 맡은 저격수 안윤옥 캐릭터는 바로 남자현 지사를 모델로 만들었습니다.
처음에 교육 활동에 전념했던 남 지사는 점차 무기 반입이나 요인 암살 등과 같은 무장 투쟁에 뛰어들었습니다.
1927년 사이토 마코토 총독 암살시도, 1931년 신의주 감옥으로 이송되던 일송 김동삼 구출 작전 등은 독립운동사에 남아있는 그녀의 활동 가운데 하나입니다.
영양군에는 현재 남자현 기념관과 현충비가 서있고, 후손들은 그녀의 조국 사랑과 독립 정신을 기리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호영입니다.(영상:최재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