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주의 달빛을 팔겠다", 조금은 우스갯소리로 들릴 수도 있는 이 말은 민간단체인 신라문화원이 1994년 시작한 '신라 달빛 기행'이 됐습니다.
2024년으로 30년을 맞으면서 대표적인 야간 관광 프로그램으로 발전했습니다.
상표권까지 등록됐는데 누구나 사용할 수 있도록 하면서 경북과 서울 등 전국으로 관련 프로그램이 확산했습니다.
임재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주의 문화유산을 야간에 돌아보며 체험하는 프로그램인 신라 달빛 기행.
매년 7월부터 10월까지 열리는데 2024년으로 30년을 맞았습니다.
1994년 처음 시작할 때는 문화유적 답사 위주로 열렸습니다.
2003년 경상북도와 경주시가 지원하면서 문화유적 답사와 국악 공연 등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풍성한 프로그램으로 발전했습니다.
30주년을 맞아 올해는 낮부터 전문 해설사와 함께 사적지를 관람하고 구절초 음악회를 감상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마련됐습니다.
◀진병길 신라문화원장▶
"(낮에) 선덕여왕릉과 진평왕릉을 걸으면서 황금 들녘의 맛을 보고 이곳에 와서 구절초 음악회를 보면서 가을의 느낌과 함께 저녁 이후에는 평소에 하는 월정교와 계림을 거치는 밤이 아름다운 경주를 선보일 것입니다."
경주에서 시작된 달빛 기행은 문경과 성주에 이어 서울 창덕궁 달빛 기행 등 전국으로 이어졌고, 신라문화원은 달빛 기행 상표권도 등록했습니다.
또 경주에선 '화랑 별빛 달빛 기행'과 신라의 달밤 165리 걷기대회 등이 열리는데 경주시는 관련 문화 행사에 대한 지원을 늘리기로 했습니다.
◀남심숙 경주시 문화관광국장▶
"관련 지원사업에 대해서도 단순히 예산만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전문 기관을 통한 행사 평가를 통해서 관광사업이 오랫동안 잘 지속될 수 있도록 함께 하고 있습니다."
신라 달빛 기행이 30년간 이어오면서 문화유적을 보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답사하고 체험하는 새로운 관광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습니다.
MBC 뉴스 임재국입니다. (영상취재 양재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