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네, 다음 소식입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리자, 은행 대출 금리도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예금과 적금 같은 수신 금리보다 대출금리 상승폭이 더 큰데요,
일부 주택담보대출은 6%를 넘어 7% 대에 육박하고 있어 서민경제에 큰 부담을 주고 있습니다.
이 소식은 김은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 40대 주부는 최근 이사를 앞두고 주택담보대출을 받았습니다.
은행권 가계 대출 규제가 조금씩 풀렸다지만 여전히 문턱은 높았습니다.
금리도 예전보다 높은 4%대 후반이었습니다.
더욱 걱정은 앞으로 금리가 더 오를 거라는 점입니다.
◀주택담보대출자▶
"제가 받은 게 고정이라지만 분명히 뒤로 가면 더 오를 건데 가계 부담을 생각 안 할 수 없어요. 주변 지인들도 이것 때문에 너무 대출이자가 많이 나가니까 힘들어해요."
4월 14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인상한 이후 일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는 6%를 넘어섰습니다.
2020년 기준 명목 지역 내 총생산 대비 대구의 주택담보대출 비율은 62.2%로 전국 평균보다 40.1%나 높습니다.
대구·경북 가계에는 더욱 큰 부담입니다.
대구경북연구원에 따르면 기준금리가 0.25% 포인트 높아지면 대구경북지역 주택담보대출금리는 0.27% 포인트 오릅니다.
3억을 빌렸으면 1년에 이자 84만 원을 더 부담해야 하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임규채 대구경북연구원 경제일자리연구실장▶
"코로나 19로 소비 위축이 심화한 상황에서 금리인상으로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부담이 커지면서 고정비용 성격이 강한 주거비 인상은 가계 부담으로 이어지고 경기회복은 지연될 상황으로 놓여있습니다."
대출을 받았거나 받을 사람들은 자신에게 어떤 금융상품이 유리한지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습니다.
◀은행권 관계자▶
"일반적으로 금리가 상승하는 시기에는 고정금리 대출이 유리할 수는 있지만, 자금 사용 기간이나 용도에 따라서 변동금리 상품이 유리할 수 도 있습니다. (은행이나 상품 변경은) 중도상환 수수료 같은 비용, 특약사항을 잘 살펴보셔야 합니다."
한국은행이 연말까지 두 차례 더 기준금리를 올릴 경우 13년 만에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7%를 넘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금리 상승으로 대출 수요가 줄어드는 데 대응해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내리고 있어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급등할 가능성이 제한적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MBC뉴스 김은혜입니다. (영상취재 김종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