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C▶ 반려동물 가구 천 만 시대에 동물화장시설 건립 추진이 잇따르면서 전국 각 지자체와 주민, 사업 주체 간의 갈등이 격화되고 있습니다.
동물화장시설의 필요성은 인정되지만, 시설이 들어설 지역의 주민 반발도 만만치 않아 앞으로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박재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ND▶
◀VCR▶ 동물화장시설을 결사 반대하는 현수막이 도로 곳곳에 나붙었습니다.
동물화장장 건립이 추진되는 장소는 다부동 전적 기념비에서 불과 1킬로미터 부근입니다.
주민들은 6.25 전쟁 당시 목숨을 잃은 호국영령의 넋을 모신 역사적인 장소 주변에 반려견 화장장은 절대 안된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INT▶윤상석 이장/칠곡군 다부리 "나라를 지킨 이런 성역지에 동물화장터가 말이 되겠습니까? 이래서 주민들이 난리입니다. 어떻게든 막아보자 그런 주민들 실정입니다."
또 동물 사체를 소각하는 과정에서 환경오염이 유발된다면서 지자체의 보다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하기 위해 대규모 집회도 예고하고 있습니다.
◀INT▶박명자 부녀회장/칠곡군 다부리 "6·25 역사 복원사업을 추진 중인데, 느닷없이 동물화장터가 들어온다고 하니까 우리 부녀회에서는 너무 분개를 하죠."
지난 2015년 말 동물화장시설을 허가하지 않았던 칠곡군은 사업자가 낸 행정소송에서 최근 패소해 2심을 앞두고 있습니다.
◀SYN▶칠곡군 관계자 "2심이나 이런 부분들은 저희가 주장할 수 있는 부분은 할 거고요."
가족처럼 생각하는 반려동물의 화장 수요는 급증하고 있지만 이 요구를 충족시켜줄 장묘시설 설치가 뒤따르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렇다보니 불법 장묘행위가 끊이지 않는데다 설치를 두고 지자체와 주민, 사업자 간의 소송전까지 잇따르며 전국 지자체가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반려동물 가구 천 만 시대...
반려동물 사체 처리가 새로운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만큼 관련법 제정 등 정부의 일률적인 규정마련이 시급합니다.
MBC 뉴스 박재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