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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 대구 민주의 봄] ⑦"2·28 없었다면 독재 계속됐을 수도"

◀앵커▶
2·28 민주운동을 해외에 가장 먼저 알린 영국 신문 '더 타임즈'를 처음으로 확인했다는 보도, 얼마 전 해드렸는데요.

이 기사는 2·28을 단순한 돌발 시위가 아니라 암울했던 시대에 드러난 민주주의 열망으로 기록했습니다.

2·28이 없었다면 독재정권이 계속됐을 것이라는 역사적 의미를 담고 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조재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영국 '더 타임즈' 찰스 하그로브 특파원은 1960년 3월 15일 자 신문에서 선거 직전 대구 중심의 한국 모습을 기록했습니다.

첫 문장에서부터 '대구는 일제 강점기 때 이미 저항의 중심지였고, 4년 전인 1956년 선거에서도 자유당이 크나큰 패배를 경험한 곳이 바로 이곳 대구'라며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영국이 본 2·28 민주운동' 분석보고서를 낸 학자는 대구 2·28 이후 전주와 대전, 부산 등에서도 시위가 있었지만 영국 언론이 특별히 대구를 찾은 점에 주목했습니다.

◀김노주 경북대 영어영문학과 교수▶
"규모만 크고 최초만이 아니고 2·28 내부를 보면 8개 고등학교가 상당히 조직적으로 움직였다는 거죠. 시위다운 시위였고 가장, 나중에 민주운동으로 인정받게 되는···"

외신은 거리 곳곳에 경찰 대신 헌병이 배치됐다는 선거 하루 전 엄혹한 풍경 묘사에 그치지 않습니다.

'자유당 조직이 이 도시의 어두운 뒷골목 구석구석까지 아낌없이 돈을 뿌린다는 확실한 인상을 받았다'며 부정 선거 조짐도 지적했습니다. 

'민주당은 선거가 자유롭게 치러진다면 크게 이길 수 있지만 널리 퍼져있는 비윤리적인 선거운동 때문에 승리할 가능성이 없다는 점도 인정하고 있다'는 내용도 있습니다.

여당이 부정 선거로 이길 것을 예상했는데 역설적으로 2·28의 의미가 그만큼 컸다는 걸 보여주는 대목으로 분석합니다.

◀김노주 경북대 영어영문학과 교수▶
"2·28 민주운동이 없었다면 그 정신이 이 도시 저 도시 옮겨가서 결국 4·19(혁명), 4월 26일(이승만 대통령 하야)까지 이어지지 않았다면 (독재 연장됐을 것) 2·28 민주운동의 중요성을 요소요소에 밝히고 (있다.)"

해방 후 한국의 민주주의를 쓰레기 더미 속 장미에 비유하기도 한 찰스 하그로브 기자.

암울한 시대 부패한 독재 권력에 정면으로 맞선 민주주의 열망, 2·28의 가치에 주목하고 있었습니다.

mbc 뉴스 조재한입니다. (영상취재 김종준 C.G 김현주)

조재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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