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 현대미술은 한국전쟁 이후인 1950년대 말부터 1970년대까지 격동의 시대를 겪었습니다.
대구에서도 기존의 미술 사조와 흐름에 반발해 새로운 모험과 과감한 시도들이 이뤄지면서 추상미술이 태동했는데요,
대구 현대미술의 뿌리인 추상미술의 모험과 실현의 순간들을 담은 전시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박재형 기자입니다.
◀기자▶
회화로서의 형태와 구도를 찾기 힘든 장석수 작가의 작품 <무제>입니다.
장 작가는 비정형적이고 비대상적인 추상미술의 대가로 격정적이고 우연적인 의식이 돋보입니다.
정점식 작가는 서정적이고 함축적인 추상, 특유의 조형언어 등을 통해 추상적인 해법을 실현했습니다.
이들은 대구 추상미술의 출발점입니다.
당시 일제강점기 자연주의 미술이 주류이던 기존 사조에 반발해 구상성의 표현적 한계를 넘어서 추상화에 대한 강렬한 의지가 분출됐습니다.
◀김영동 미술평론가▶
"기존 미술의 관습을 개혁하겠다는 그 당시 젊은 작가들에 의해서 시작된 추상 미술 운동이 이번에 조명되고 있어서···"
대구 추상미술의 과거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가 열려 주목받고 있습니다.
추상표현의 다양화 과정을 엿볼 수 있는 서석규와 이복의 작품을 접할 수 있고, 박광호, 김구림, 이영륭, 유병수, 이동진의 자유롭고 변화무쌍한 표현 방식을 통해 추상미술의 확산 과정도 느낄 수 있습니다.
◀조동오 대구 봉산문화회관 큐레이터▶
"동시대 미술가들을 주로 조명해 왔는데, 이런 기회를 지속할수록 대구 지역의 뿌리나 근거에 대해서 조금 더 탐구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 밖에 미디어 아티스트 오정향 작가가 동시대 작가의 시각에서 근현대작가들의 추상미술을 재해석한 미디어아트와 프로젝션 맵핑을 선보였습니다.
1950년대에서 1970년대까지 새로운 모험과 도전을 시도했던 대구 추상미술은 오늘날 급변하는 시대에 큰 이정표가 되고 있습니다.
MBC 뉴스 박재형입니다. (영상취재 김종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