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카눈', 기차 탈선시키고 물 폭탄 쏟는 위력···대구·경북 목요일 낮 근접
제6호 태풍 카눈이 한반도를 향해 오고 있습니다.
8월 10일 낮 12시, 대구와 경북 지역에 근접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번 태풍의 순간최대풍속은 대구와 경북 내륙에 시속 90~120km, 경북 동해안은 시속 145km로 간판이 떨어지고, 기차가 탈선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대구와 경북에 100~300mm, 많은 곳은 400mm의 물 폭탄을 쏟아내겠습니다.
이번 태풍은 다른 태풍보다 1.5배 천천히 북상하면서 더욱 길게 머무를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인명과 재산 피해가 걱정입니다.
현수막 입간판 등 위험 시설물, 사전에 치우고 고정해야
지자체에서는 사전점검에 나섰습니다.
경북도는 주민 안전을 위한 긴급대피소를 지정하고 사전 점검에 나섰습니다.
위험 예상 지역 주민들에게 수요일 저녁부터 '대피 명령'을 내립니다.
대구시는 8월 9일 오후 6시부터 모든 하천과 계곡, 등산로, 야영장의 출입이 통제시켰습니다.
간판, 공사장 가림막, 가로수, 현수막 정비 등 점검도 이뤄졌습니다.
8월 9일 오전 10시 30분, 대구 중구청과 함께 현수막 정비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줄을 잘라내자 힘없이 바닥으로 떨어지는 현수막.
높이 걸린 현수막은 제거기를 사용해 끊어냅니다.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 제거한 현수막만 모두 89개.
이렇게 점검반이 나서도 건물 외벽에 끈으로만 위태롭게 걸려 있는 불법 현수막은 끝이 없습니다.
현수막 게시자는 안전사고를 막기 위해 미리 철거를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도심 곳곳에 설치된 현수막이 강풍에 찢어지고 떨어져 나가 차량이나 사람을 덮칠 수 있습니다.
입간판도 태풍에 위험하기는 마찬가지.
피해를 줄이려면 위험 시설물들을 치우거나 철저히 고정해야 합니다.
정영호 대구 중구청 도시디자인과 광고물관리팀장 "각 업소에서는 안전사고 우려가 있는 입간판 같은 경우에는 자기 사업장 또는 건물 안으로 이동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산사태, 침수 위험지역 주민 미리 대피···시설물 점검 필요
태풍은 대구와 경북에 100~300mm, 많은 곳은 400mm의 비를 쏟아내겠습니다.
산림청은 산사태 위기 경보 '경계' 단계를 발령했습니다.
산사태 위험지역이나 저지대, 하천 등 침수 위험지역 주민들은 미리 안전한 곳으로 대피해야 합니다.
침수가 예상되는 아파트 지하 주차장, 건물 등은 물막이 판, 모래주머니 등으로 입구를 막아야 합니다.
또 유리창은 잠금장치를 모두 걸고 종이나 천을 끼워 흔들리지 않도록 고정해야 합니다.
단순 피해 신고는 '119' 아닌 '110'
소방 당국은 태풍으로 인한 피해 신고가 폭주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전기영 경북소방본부 예방안전과 소방교 "긴급 신고 우선 처리를 위해 생명이나 신체 안전 등과 관련 없는 단순 신고는 정부 민원 안내 콜센터인 110번으로 전화 주시면 되겠습니다."
또 태풍과 관련된 문의 사항은 재난방송이나 인터넷 등을 통해 필요한 정보를 구할 것을 부탁했습니다.
태풍 특보가 내려진 지역에서는 바깥 활동을 최대한 자제하는 것이 좋습니다.
부득이하게 나가야 한다면 가로수나 전봇대 등 위험 시설물에서 멀리 떨어져 걸어야 합니다.
또, 뚜껑이 열려 빠질 우려가 있는 맨홀도 조심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