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C▶ 두 발조차 뻗기 힘든 쪽방에서는 요즘 그야말로 더위와 사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대구에서만 쪽방 거주자 2명이 더위에 쓰러지기도 했는데, 여름 냉방에는 정부지원도 전혀 없다고 합니다.
보도에 윤영균 기자입니다. ◀END▶
◀VCR▶ 대구 도심의 한 쪽방마을
창문을 활짝 열고 자그만한 선풍기를 하루종일 틀어도 한증막 같은 열기와 습기를 피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SYN▶쪽방주민 (더울 때 어떻게 하세요?) 매일 부채 부치죠. 목욕탕 물에 들어앉아 있고
은행이나 관공서 같은 곳이 '무더위 쉼터'로 지정돼 있긴 하지만 이용하기가 껄끄럽습니다.
◀INT▶문대산/쪽방 생활 7년 "사람들 왔다 갔다 하는데, 바쁜데,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 앉아있으면 경비원 보는 것도 안 좋고, '저 사람 어떤 사람인가?' 그런 생각도 할 거 같고 해서"
◀SYN▶ "계십니까?"
대학생과 직장인으로 구성된 자원봉사단이 쪽방 거주자들을 방문했습니다.
선풍기나 속옷 등 여름 용품이 필요한 곳은 많지만 요즘은 기업체나 일반인들의 기부가 지난해의 1/5 수준으로 줄었습니다.
◀INT▶ 홍다은/쪽방 모니터링 봉사활동 대학생 "의료상의 문제가 많이 발생하고 또 물품 후원이 너무 안 들어와서, 물품이 별로 없어서 좀 많이 힘든 상황이에요"
(s/u)겨울에는 저소득층의 난방비로 정부가 10만원 안팎의 '에너지바우처' 라는 것을 지원하고 있지만 여름에는 별다른 냉방비 지원이 없습니다.
지난달 대구 중구와 서구의 쪽방에서 60대 남성 2명이 쓰러져 한 명은 숨지고 한 명은 아직도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만성 질환을 앓고 있던 중 무더위를 이기지 못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INT▶강정우 사무국장/대구쪽방상담소 "특히 여름의 경우에는 만성질환을 앓으신 분들이 심각한 위기상황에 빠질 수 있으므로 의료 모니터링 활동을 통해서 심각한 수준을 예방할 수 있도록"
연일 무더위와 싸우고 있는 쪽방촌 사람들은 하루빨리 폭염이 숙지기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MBC뉴스 윤영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