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구와 인근 경북 주민들이 마실 물을 구미 해평취수장에서 더 취수하는 내용을 담은 낙동강 통합 물관리 방안이 지난 달 낙동강유역 물관리위원회에서 의결됐습니다.
오늘 환경부가 구미에서 주민설명회를 열었는데 대구와 구미가 상생하고 구미시민에게 피해가 없도록 하겠다고 설득하고 나섰는데요.
그러나 반대단체와 주민들은 결정 과정에 구미 시민 의견이 반영되지 않았다면서 백지화를 요구하며 거세게 반발했습니다.
도건협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환경부 장관이 직접 나서 해평취수장 물을 대구와 나눠 써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설명합니다.
해평취수장이 하루 80만 톤을 취수할 수 있어서 대구에서 30만 톤을 더 가져가더라도 구미 사용량이 40만 톤이기 때문에 충분하다는 겁니다.
◀현장음▶ 한정애 환경부 장관
"이것은 환경부장관으로서 약속을 드리는 내용입니다. 첫번째, 이번 대책으로 해서 상수원보호구역을 확대해서 주민들의 재산권을 제약하는 일은 절대 없습니다."
갈수기 등 문제가 생길 땐 구미에서 쓸 물이 모자라지 않도록 대구 물 공급을 중단하겠다고도 했습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구미공단 수질 오염사고로 대구 시민의 고통이 크다며 대구 식수 문제의 절박함을 이해해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현장음▶ 권영진 대구시장
"지금 수질 조사를 해보면 COD(화학적 산소요구량)나 BOD(생화학적 산소요구량)기준으로 해평취수장이나 대구취수장이나 거의... 조금 낫습니다 해평이. 그런데 왜 그럼에도 불구하고 30만 톤이라도 해평취수장에서 취수해와야 하는, 왜 절박하냐? 구미공단이 그 중간에 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이철우 경상북도지사는 구미 피해가 없도록 하면서 발전 방안을 찾겠다고 설명했습니다.
◀현장음▶ 이철우 경상북도지사
"제한구역을 넓힌다든지, 물이 모자라든지 이런 일이 있으면 도지사가 동의 안 하고, 구미에서 지금 현안을 한 8조 3천 억 원 정도 건의를 해 놨습니다. 그런 것들에 대해서 어떻게든지 구미가 굉장히 어려운데 잘 살게 되는 걸 연구하는 중입니다."
하지만, 다른 지역 사례를 들며 언젠가는 환경 규제가 강화될 거라며 피해가 없을 거란 약속을 믿을 수 없다는 주장이 쏟아졌습니다.
◀현장음▶윤종호 구미시의원/구미시 민관협의회 위원장
"팔당·대청호 상수원 보호구역 특별구역해서 무려 8.3배 증가했다. 아까 환경부 장관 눈 뜨고 있는데 거짓말 하겠어요 하지요. 여기 계속 있습니까 이분이?"
환경부는 앞으로도 설명회와 토론회 등을 통해 주민 의견을 계속 수렴할 예정입니다.
◀현장음▶
기자: 해당 주민들이 반대하면 하지 않겠다고 했는데, 어떤 방식으로 찬반을 묻는지 정해진 게 있습니까?
한정애 장관: 협의를 해서 방안을 마련해서 어떻게 여론조사를 할 것인지조차를 다시 협의를 해야 합니다. 왜냐면 저희가 그래서 민관협의체를 꾸리려고요.
설명회에 앞서 구미코컨벤션센터 앞에는 취수원 이전 반대단체와 주민 300여 명이 모여 집회를 열고 철회를 요구했고, 찬성 단체 주민 50여명은 지역 발전을 위해 받아들이자는 피켓 시위를 벌이기도 했습니다.
MBC뉴스 도건협입니다.
(영상취재 마승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