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를 대표하는 구단 중 하나는 바로 시민구단, 대구FC입니다. 대구FC는 2024 시즌 시작부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4경기 만에 첫 승을 신고했고, 세징야 등 주축 선수의 부진이 이어지면서 최원권 감독이 사퇴하기도 했습니다. 이후 박창현 감독이 부임하고 팀을 이끌고 있는데요. 대구FC 전반기를 분석하고 남은 시즌 전망을 해 보겠습니다.
[김상호 사회자]
석원 기자, 대구FC 전망이 어떻습니까?
[석원 대구MBC 기자]
위기가 컸던 전반기였던 것 같습니다. 최하위까지 자리했던 구간도 꽤 길었고요. 팀이 어려움을 겪었던 반증이 시즌 중간에 감독이 비교적 이른 시점에 교체가 됐죠. 최원권 감독이 물러나고 박창현 감독이 부임을 했는데요. 아직은 강등권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양새입니다. 왜냐하면 지금 1위부터 3위까지 선두권이 굉장히 촘촘하게 있고요. 또 8위부터 12위까지는 라운드마다 지금 순위가 바뀌고 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대구FC도 쉽지 않은 구간을 지나고 있는데 7월이 어쨌든 홈 경기가 많습니다. 이 7월 홈 경기 많은 이 시기를 어떤 성적으로 보낼지가 강등권에서 멀어질 기회가 될 전망이고요. 팀 분위기 자체가 변화하고, 또 새롭게 가세하는 전력들이 있거든요. 부상에서 돌아온 바셀루스도 있고, 군대에서 전역하는 정치인 선수도 있고요. 또 새롭게 외국인 선수 영입을 지금 앞두고 있기 때문에 이런 부분들이 좀 더해진다면 물론 대구FC도 상승효과가 있겠지만, 문제는 지금 강등권에 있는 모든 팀이 전력 보강을 엄청나게 하고 있어서 앞으로 당분간의 순위를 예측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김상호 사회자]
성적은 조금 아쉽습니다만 그래도 경기당 관중은 1만 명이 넘었다면서요?
[석원 대구MBC 기자]
매진을 지금 6, 7번 돌파하고 있어서 스플릿 라운드까지 간다면 지난해 기록했던 최다 매진 기록은 돌파할 것이 확실해 보이고요. 지금 삼성라이온즈만큼 대구FC도 티켓 전쟁입니다. 보기 좋은 자리는 사실 구하기 힘든 상황이고요. 표 판매 시작하면 빠르게 많은 자리가 한꺼번에 쑥 빠지고 있습니다. 역시 삼성이든 대구FC든 팀 성적과 무관하게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은 측면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대구FC 같은 경우는 또 최근에 젊은 선수들이 좋은 활약을 보이면서 새롭게 팬층이 늘어나는 모양새입니다.
[김상호 사회자]
한 교수님, 올 시즌 대구FC 조금 성적은 아쉽습니다. 작년에 비해서 어떤 점이 이렇게 약해지게 만드는 요인인지 그 말씀 좀 해주시죠.
[한준영 영남대 체육학부 교수]
야구도 그렇고 축구도 그렇고 이게 약해진 것이 단순히 순위의 문제이긴 한데, 그 내용을 보면 아까 석 기자님도 말씀해 주셨지만, 야구도 축구도 모두 한두 경기 차로 다 몰려 있습니다. 그래서 굳이 이것이 약해졌다고 우리가 판단하기에는 조금 이른 것 같기도 하고요. 그런데 성적이 일단 10위권, 11위권 또는 12위권 이렇게 되다 보니까 여러 가지 이야기와 구설들이 많이 들리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대구FC가 투입되는 연봉 순위로 보면 사실 거의 바닥권이거든요. 그리고 시민 구단의 한계도 있고. 시민 구단이다 보니까 완성된 선수를 사 오기보다는 젊은 선수들, 특히 대구FC 같은 경우에는 평균 연령이 약 23세로서 전 구단 중에 가장 낮은 편입니다. 경험이 부족하고 또 시민 구단으로서의 지원도 부족하다 보니까 어떻게 보면 지금 대구FC가 순위가 낮은 게 당연하다는 것이 아니고 그것이 좀 자연스럽고, 이것을 극복하는 단계로서 목표를 상위 스플릿이라고 하는 것보다는 생존과 중위권 도약에 모든 자원을 투입해야 하는 시점이 아닐지 그렇게 생각합니다.
[김상호 사회자]
그중에 하나, 대구FC 하면 세징야 선수를 제일 먼저 얘기하지 않습니까? 그 선수도 이제 예전만큼의 퍼포먼스를 못 보여주고 있는데, 그러면 외국인 선수를 기용하는 것에 있어도 변화가 필요하지 않냐 이런 얘기들도 나오는 것 같은데, 석 기자가 볼 때는 어떻습니까?
[석원 대구MBC 기자]
말 그대로 세징야 선수는 팀의 보배이자 고민이라고 부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대구FC라는 팀이 세징야 선수를 빼놓고 여기까지 올 수 없었거든요. 그런데 세징야 선수가 팀의 재정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물론 팀에 충성도가 굉장히 높은 선수고, 다른 선수들한테도 좋은 영향을 많이 주고 있습니다. 브라질 선수들은 물론이고 국내 선수들까지. 그런 점에서 세징야 선수가 다소 주춤해진다고 해서 세징야가 이제 더 이상 필요 없다고 얘기하기는 힘들 것 같아요. 그리고 올해도 시즌 초반에 굉장히 어려움을 겪다가 또 올 시즌 첫 홈 승리였던 광주전에서 본인이 도움과 득점을 기록하고 60-60 대기록도 썼고요. 이런 점들이 세징야라는 선수를 절대 우리가 버릴 수 없는 요소로 작용하는데요.
문제는 세징야 선수가 어쨌든 언젠가는 나이가 더 들고 이 팀에서 점점 역할이 줄어드는 걸 대비해서 세징야 없는, 포스트 세징야 시대를 대비한 전략과 전술이 필요한데, 그런 점에서 이게 참 어려운 게 팀이 어느 정도 안정적이면 다양한 시도를 하고 다채로운 시도로 미래를 준비하겠지만 당장 1승이 급하고 한 경기를 지면 위험해지는 이런 상황에서 또 그런 새로운 시도를 하기 참 어렵다는 게 대구FC로서는 약간 양날의 검처럼 자리하고 있습니다.
[김상호 사회자]
혹시 그게 한 교수님 방금 말씀하셨던 시민 구단으로서의 한계와도 관련이 있을까요?
[석원 대구MBC 기자]
세징야 선수라는 존재 자체는 시민 구단의 한계라고 보기는 조금 어려울 것 같고요. 세징야 선수를 도울 수 있는, 흔히 얘기하는 국내 선수들의 자원 풀이 어느 정도 격차가 덜한 선수들이 많았다면 부담이 덜했을 텐데, 그런 부분이 좀 아쉬운 지점 같고요. 이거는 아마 구단 내에서 구단 프런트와 감독, 코치진들이 좀 중장기적으로 고민해야 할 부분이지 시민 구단이라서 이런 문제라고 보기는 조금 어려울 것 같습니다.
[김상호 사회자]
한 교수님, 추가로 외국인 선수 의존도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은 어떻게 보십니까?
[한준영 영남대 체육학부 교수]
외국인 선수, 특히 세징야 선수 같은 경우에 분명하게 에이징 커브가 온 건 확실해 보입니다. 그런데 해외 축구의 메시 선수가 그랬듯이 에이징 커브가 오면 거기에 따라서 선수를 수비에 대한 부담을 좀 줄이고 조금 더 전방으로, 양쪽 날개를 위로 많이 올리고, 이런 전술적인 변화를 통해서, 저는 세징야 선수가 에이징 커브를 또는 구단도 그것을 받아들이고 거기에 맞는 전술을 짜고 있다고 보이고, 또 왼쪽에 있는 홍철 선수나 요시노 선수가 많이 폼이 올라와 있으므로 거기에 대한 대처는 많이 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조금 아쉬운 부분은 세징야 선수가 부상 후에 복귀하고 나서도 영향력이 그렇게 크다는 것은 또 반대로 얘기를 하면 우리 K리그의 깊이가 그렇게 두텁지 못하다. 왜냐하면 농구와 비교를 해보면 농구는 외인 선수의 영향력이 너무 큽니다. 그래서 어떻게 보면 샐러리 캡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기도 한데 11명이 하는 축구에서 외인 선수 1명의 영향력이 이렇게 크다고 하는 것은 약간 우리의 수준이 아직은 조금 외인에 너무 의존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기도 해서 조금 더 앞으로는 이러한 부분에서도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김상호 사회자]
대구FC 사령탑이 지난 4월에 박창현 감독으로 바뀌었습니다. 당장 팬들 입장, 그다음에 구단, 감독 본인 입장에서도 현재 내는 성적이 신경이 안 쓰일 수가 없죠. 그래서 올 시즌 지금 촘촘하다. 굉장히 팀마다 이렇게 사력을 다하고 있어서 쉽지 않아 보이는데 석 기자가 볼 때는 올 시즌 남은 시즌 박창현 감독의 이번 시즌 예측 어떻게 하십니까?
[석원 대구MBC 기자]
박창현 감독 부임 이후 가장 달라진 게 젊은 선수들의 기용이 늘어나고, 과거의 수비 바탕의 역습이 아니라 굉장히 공격적이고 볼 점유율을 가져가는 축구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 축구 자체가 팬들한테는 많이 어필을 하고 있습니다. 보는 맛이 좀 생겼죠. 왜냐하면 수비 위주의 축구라는 게 승리까지 없다면 가서 봐도 본 소득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테니까요. 그런데 현재 박창현 감독 부임 이후로 4승을 했고 7패를 했거든요. 그 사이에 2무가 있고요. 승리도 늘었지만 패도 조금 늘어난 경향이 있는데 이건 어쩔 수 없습니다. 공격적으로 하다 보면 당연히 수비 라인 자체가 헐거워지니까요. 그런 부분에 대해서 아마 공수 조율이라는 지점이 제일 고민이 될 텐데요.
대구FC의 제일 어려운 부분은 미드필더 자원이 없다는 겁니다. 그런 부분에서 박창현 감독이 어떤 묘책을 마련할지가, 본인의 축구를 보여주기에는 어쨌든 시즌 중반에 온 감독이 완벽한 본인의 축구를 구사하기는 어렵거든요. 그러면 시즌을 치르면서 조금씩 완성해 가야 하는 상황인데 일단은 앞서서 본인도 본인의 축구에서 성공과 실패를 다 경험했기 때문에, 그리고 대학 축구긴 해도 축구 지도자로서의 오랜 시간을 보낸, 지금 K리그 감독들 기준으로 거의 제주 김학범 감독 다음으로 경험이 많은 감독이거든요. 그런 점들을 바탕으로 어떤 모습을 보일지가 중요할 것 같고요. 모든 팀이 하여튼 지금 거의 진흙탕 싸움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일단은 선수단의 어떤 마인드, 절대 무너지지 말자, 우리가 쳐지지 말자 이런 것들을 잘 독려해야 할 걸로 보이는데, 그런 점에서는 들려오는 얘기에 따르면 선수단을 잘 끌고 가고 있다는 평가는 있습니다.
[김상호 사회자]
한준영 교수님, 대구FC 올 시즌 예측 좀 해주시죠.
[한준영 영남대 체육학부 교수]
어떤 비난을 받을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아까도 말씀드렸다시피 대구FC가 단순한 기대에 기대는 것이 아니고 현실적인 목표를 생존과 중위권 도약으로 수정할 필요가 있을 것 같고, 또 그것을 아주 냉정하게 받아들였을 때 그것에 대한 전술과 전략이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9위 또는 10위, 하지만 일단 1부에서 생존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김상호 사회자]
일단은 기대에 찬··· 석 기자도 이 점에 동의하십니까?
[석원 대구MBC 기자]
생존 안 하면 큰일 납니다. 지금 또 구단주가 현재는 지지를 보내고 있지만 과거 경남 시절의 전적이 있기 때문에 그걸 알고서라도 무조건 선수들은 살아남아야 합니다.
[김상호 사회자]
구단주를 무서워하시는군요.
[석원 대구MBC 기자]
선수단이 무서워해야죠. 저희가 무서워할 건 없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