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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발 천미터 봉화 오미산풍력단지···위험천만

◀앵커▶
주민참여형 풍력발전사업으로 관심을 모았던 봉화 석포면 오미산 풍력단지가 올 연말 준공을 앞두고 공사가 한창입니다.

그런데 현장을 들여다봤더니, 재난 방지 시설이 부족해 산사태 위험이 크고, 멸종위기동물이 서식하는 곳이지만 마땅한 보호 대책도 없었습니다.

◀기자▶
백두대간 보호구역인 봉화군 석포면 오미산 풍력발전단지. 한창 공사 중인 산 능선을 따라 발전기 네댓 기가 보입니다.

연말이면 이곳 국유림 일대에 모두 14개의 발전기가 들어섭니다.

한 해 생산 전력은 9만 8천여㎿h, 봉화군 전체 가구가 1년 동안 쓰고도 남습니다.

해발 천 미터를 육박하는 고산지대, 풍력발전 공사 현장은 안전할까?

환경단체와 함께 현장을 가봤습니다.

가파른 진입로, 빗물이 빠져나갈 배수로는 찾아보기 힘듭니다.

경사가 심한 임도 비탈면, 대부분의 구간에 옹벽이 없습니다.

비가 오면 배수가 제대로 되지 않아 대규모 산사태로 이어질 위험이 큽니다.

◀임재은 산림기술사▶
"토목 작업을 할 때부터 이제 조성 사면의 안정성을 확보하고 체계적인 배수 시설을 설치해야 산사태 같은 이런 재해를 예방할 수가 있습니다. 현장을 다녀왔는데 그런 계획과 실행이 매우 미진하다 하는 판단이 들었고요."\

풍력단지가 들어설 이 일대에는 법정보호종인 멸종위기1급 산양을 비롯해 삵, 담비, 참매 등이 발견됐습니다. 야생동물의 주요 서식지와 생태축을 보호하기 위해 지정하는 환경부 생태자연도 1등급 지역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하지만 공사가 1년 넘게 진행 중인데 야생 동물이 이용할 생태통로 같은 야생동물 보호대책도 부실하다는 지적입니다.

◀박성준 녹색연합 활동가▶
"낙동정맥에서 봉화군 쪽으로 야생 동물들이 이동하는 주요 능선 중 하나고요. 이 공사 중, 공사 이후에도 (야생동물들이 이 길을)기존만큼 이용할 수 있을만한 저감 대책이 하나도 마련돼 있지 않다는 게.."

잇따른 환경단체의 문제 제기에, 국유림 사용 허가를 내 준 영주국유림관리소는사업자 측이 이달 중순까지 긴급 재해 대비 공사와 생태 복구 공사를 마무리할 거라고 밝혔습니다.

풍력단지 조성으로 훼손되는 국유림은 3만 평 정도. 

이제라도 철저한 관리감독이 필요해 보입니다.

MBC뉴스 김서현입니다. 

(영상취재 차영우/영상편집 최재훈/CG 황현지)

김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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