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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 2023년 7월부터 경북 군위군은 대구 군위군

◀앵커▶
경상북도 군위군을 대구광역시로 편입하는 법률안이 마침내 국회 문턱을 넘었습니다.

이에 따라 2023년 7월이면 경상북도 군위군은 대구광역시 군위군이 됩니다.

자세한 내용, 권윤수 기자와 알아봅니다.

권 기자, 군위군을 대구시에 편입하는 법률안을 정부가 입안해 국회로 넘긴 지 1년이나 지나 통과가 됐네요.


◀기자▶
군위군을 대구로 편입하는 여정의 출발은 2020년 7월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대구·경북 통합 신공항 유치 신청을 코앞에 두고도 군위군이 '우보 공항' 주장을 굽히지 않아 무산 위기에 몰리자 시·도지사와 정치권이 꺼내든 카드였습니다.

군위-의성 공동 후보지로 통합 신공항 유치를 신청하는 대신 군위군의 대구 편입을 추진하기로 한 겁니다.

대구광역시장과 경상북도지사, 지역 국회의원 25명 전원, 시·도의원도 79명이나 서명에 참여했습니다.

2020년 8월에 군위 소보·의성 비안이 신공항 이전지로 확정됐고요. 

군위군 대구 편입을 위한 법률은 1년 2개월 뒤인 2021년 10월 정부가 입안해 2022년 초 국회로 넘겼습니다.

◀앵커▶
국민의힘 지역 국회의원들과 같은 당 소속 시·도지사들이 약속했던 만큼 무난하게 통과될 것 같았는데 오래 걸렸죠?

◀기자▶
변수는 합의를 해 준 국민의힘 내부에서 발생했습니다.

법률안을 다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김형동 의원이 반대하고 나섰기 때문입니다.

지난 2월, 김형동 국회의원의 말,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김형동 국회의원(국민의힘)▶
"군위만 (대구로) 쓱 가버리고 공항은 못 오는 수도 있을 수 있어요. 그러면 그때는 또 어떻게 할 거예요. 우리가 약속한 게 그 자체가 무의미할 수도 있다 이 말입니다."

지역 민심은 들끓었지만 지난 2월 초 열린 행안위 법안심사 소위에 안건으로 상정조차 되지 않았습니다.

군위군의 대구 편입 약속은 3, 4월 임시국회에서도 지켜지지 않았고, 6.1 지방선거가 치러진 뒤에도 제자리걸음만 했습니다.

김형동 의원의 상임위가 바뀐 뒤에도 경북 국회의원들은 선거구 감소를 우려해 신공항 설계나 착공 같은 가시적 성과가 있어야 군위를 대구에 내줄 수 있다며 버텼습니다.

결국 원내대표까지 나서 합의를 시도하고 또다시 불발에 그친 뒤에야 길은 열렸습니다.

12월 1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법안심사 소위에 법안이 상정되자 일사천리였습니다.

행안위 소위와 전체 회의, 7일 법제사법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수정 가결됐고, 본회의 통과까지 열흘이면 충분했습니다.

◀앵커▶
군위군을 대구시에 편입하는 법률안이 국회 문턱을 넘는 장면을 누구보다 초조하게 기다린 분들은 군위군민들이었을 건데요.

반응은 어떤가요?


◀기자▶
"11월은 군위군민 인내심의 최종 시한"이라 못 박으며 막판까지 지역 정치권을 압박해 온 군위군의 시민단체도 늦었지만 다행이라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특위를 꾸리고 "편입에 대한 사전 동의를 번복하는 국회의원의 언행은 정치에 대한 신뢰를 무너뜨리는 행위"라며 목소리를 높였던 군위군의회도 환영의 뜻을 밝혔습니다.

법안 통과에 주력해왔던 군위군도 이제는 편입 준비에 행정력을 모으기로 했습니다.

김진열 군위군수의 말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김진열 군위군수▶
"앞으로 행정적으로나 법률적으로 잘 준비해서 우리 군민들이 불편함이 없도록 또 불이익당하는 일이 없도록 하나하나 챙기겠습니다. 특히 농업에 관련되는 그런 지원 사업이라든지 잘 챙기고…"

침체한 군위군을 되살려 소멸 위기를 극복하는 등 편입에 따른 장점은 극대화하고, 농업이 소외되지 않도록 하는 등 단점은 최소화하겠다는 각오입니다.


김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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