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구 달성군의 비슬산 케이블카 설치 계획이 환경부의 재검토 의견으로 제동이 걸렸습니다.
환경부가 달성군이 낸 초안이 자연환경을 크게 훼손할 수 있다고 봤습니다.
윤영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윤영균 기자▶
대구시 달성군에 있는 비슬산 자연휴양림 공영주차장입니다.
"달성군은 이곳에서 대견봉까지 1.9km 구간에 케이블카를 설치하려고 합니다. 국비나 시비 없이 달성군 돈으로 우선 306억 원을 들이겠다는 계획입니다"
달성군은 일 년에 96만 명이 케이블카를 이용해 순수익 31억 원과 함께 고용 창출 효과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김문오▶달성군수(2020년 5월)
"이 비슬산은 명산 중의 명산입니다. 특히 몸이 불편하신 분들, 또 어르신들, 또 몸이 유약한 어린이들, 올라가고 싶어도 올라가지 못하지 않습니까?"
하지만 달성군이 제출한 환경영향평가 초안에 환경부가 제동을 걸었습니다.
현행 가이드라인에는 케이블카는 주요 봉우리를 피하고 기존 탐방로와 연계를 하지 말라고 나와 있습니다.
그런데도 이를 무시해 자연환경을 교란하고 과도하게 훼손할 수 있다는 겁니다.
또한 이곳 자연휴양림 공영주차장에서 대견사 부근까지 이미 전기차를 운행하고 있는 만큼 케이블카가 없더라도 장애인 등 관광객 이동에는 문제가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케이블카 일부 기둥이 비슬산 암괴류 위에 위치하는 점, 참꽃 군락지와 야생동물에 대한 영향과 지하수 감소, 토사 유출량 등에 대한 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결론은 케이블카 설치 계획의 재검토···. 달성군은 일부 수정한 안을 다시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공식적인 입장은 없습니다.
◀인터뷰▶달성군 관계자
"저희가 말씀드렸고 국장님 시간 되시면 전화하신다고 하셨으니까 기다려 주어야 하실 거 같은데" (사흘 기다렸으니까 나흘 정도 기다려야 하나요?) "저희가 계속 말씀을 드리고 있습니다"
시민사회단체에는 이 사업 자체가 처음부터 불가능했다며 백지화를 주장합니다.
◀인터뷰▶계대욱/대구환경운동연합 활동가
"비슬산 복원에 대한 계획을 세운다든지 그런 계획으로의 전환이 필요할 거 같고 무분별하고 불필요한 이 사업에 행정력이나 예산을 더는 투여 안 하는 게 맞는다고 봅니다"
팔공산과 앞산 케이블카 이용객이 각각 연간 30만 명 정도입니다.
그런데도 달성군은 연간 96만 명이 이용할 것으로 보고 있어 과다 계산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MBC뉴스 윤영균입니다. (영상취재 이승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