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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 구미 비판 수위 높이는 홍준표···구미시장은 16일쯤 입장 표명


◀앵커▶
대구시가 안동댐의 원수를 끌어들여 마실 물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보도, 전해드렸는데요.

구미시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고 있지 않습니다.

환경단체들은 중금속으로 오염된 안동댐 물을 대구시에 팔아넘긴다는 안동시의 자세를 비난했습니다.

자세한 내용 한태연 기자와 함께 알아봅니다.

한태연 기자, 대구시장과 안동시장이 협의한 내용부터 알아볼까요?

◀기자▶
홍준표 대구시장과 권기창 안동시장은 대구 취수원 문제 해결에 협의하기로 약속했습니다.

지난 4월 대구가 구미 해평취수장에서 취수하기로 한 취수원 다변화 협약에서 대구시가 구미시에 일시금 100억 원을 주기로 한 것 등 구미에 약속한 모든 지원을 안동으로 돌리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안동에 제약회사 공장을 두고 있는 SK그룹의 최태원 회장에게 안동을 더 키워 달라 요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안동댐과 임하댐 원수를 대구로 가져오기 위해선 관로 건설에 1조 4천억 원이 들 걸로 추산됩니다.

대구시에 따르면 광역 상수도 사업은 국가사업이기 때문에 관로 건설비 가운데 70%는 한국수자원공사가 나머지 30%는 정부가 부담합니다.

대구시는 수자원공사에 물값을 지불하고 원수를 가져와 처리한 뒤 상수도로 공급합니다.

안동댐과 임하댐 물값이 낙동강 물보다는 비싸 가정에서 한 달에 천 원 정도는 더 부담해야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권기창 안동시장은 광역 상수도망이 구축되면 안동 시민도 혜택을 볼 수 있다며 상응하는 대가를 준다면 물 공급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1991년 낙동강 페놀 사태 이후 구미와 취수원 이전에 대한 줄다리기 싸움에 마침표를 찍겠다는 홍 시장의 생각과 대구와 상생 협력이 안동 경제에 도움이 된다는 권 시장의 생각이 맞아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지난 4월 정부와 대구시, 구미시, 경북도 등과 맺은 '취수원 다변화 협정식'은 사실상 파기된 셈입니다.

대구와 구미와의 오래된 갈등 속에서 새로운 국면으로 물 문제 해결을 돌파하겠다는 홍 시장의 의지가 담겨 있습니다.

홍 시장은 안동과의 협의 과정에서 구미시민과 갈등을 유발하는 발언을 서슴지 않았습니다.

홍 시장의 발언 들어보시죠.

◀홍준표 대구시장▶
"더 이상 구미시가 대구시민한테 갑질하는 것은 더 이상 있어서는 안 돼. 그런 불공정한 짓은 해서는 안 된다 이 말이야."

홍 시장은 개인 SNS에 글을 올리고 "대구시민들이 구미공단 폐수의 인질이 되지 않도록 폐수 배출 공해기업은 구미공단에서 퇴출하고 새로운 기업이 입점할 경우 폐수 배출은 원천적으로 금지하도록 추진하겠다"면서 비판 수위를 높였습니다.


◀앵커▶
그러면 구미시와는 물문제를 위한 논의는 하지 않겠다는 얘긴데요. 김장호 구미시장의 반응이 궁금하네요.

◀기자▶
김장호 구미시장은 현재 휴가 중입니다.

홍 시장의 잇단 비난 발언에 대해 김 시장은 휴가에서 복귀를 한 뒤 오는 16일쯤 내용을 파악해 입장을 밝히겠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그런데, 안동댐 원수가 중금속에 오염됐다는 논란도 있지 않습니까?

◀기자▶
대구와 안동의 협의에 대해 지역 환경단체들은 중금속으로 오염된 안동댐 물을 식수로 사용하겠다는 것은 위험한 발상이고, 이를 팔려고 하는 안동시장의 자세를 비난했습니다.

안동 환경운동연합 김수동 상임의장의 말 들어보시죠.

◀김수동 안동환경운동연합 상임의장▶
"중금속 오염으로 굉장히 안동댐이 불안한 상태인데, 이것을 다른 지역에 정수를 해서 물을 팔아먹겠다는 발상이 정말 맞지 않는 상황이고···"

대구 식수원 문제의 새로운 방향이 제시됐지만, 대구와 구미의 갈등, 식수로서의 안전성 논란 등 해결해야 할 문제가 남아 있습니다.

구미 경실련은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물 문제로 갈등을 겪고 있는 대구와 구미 사이에 중재에 나설 것을 제안했습니다.

한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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