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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 염증에 연골 닳고.. 폐암 위험까지"

◀앵커▶
이렇게 조리환경이 열악한 급식실에서 높은 강도로 일하다 보니, 각종 질병에 걸리는 걸리는 조리원들이 많은데요, 치료비 지원을 못 받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특히 폐암 발병률이 아주 높게 나타나고 있는데요, 전수조사나 검진 시스템은 갖춰져있지 않습니다.

이어서 한태연 기자입니다.

◀한태연 기자▶
학교 비정규직 노조가 급식실 노동자를 대상으로 병을 앓은 적이 있는지에 대한 설문조사를 했습니다

허리와 손목에 만성 염증이 생기고 무릎 연골이 닳았다는 대답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강도 높은 조리작업 때문인데, 응답자 5천 365명 가운데 96%가 최근 1년 사이, 이같은 근골격계질환을 일주일 넘게 앓았다고 답했습니다. 병원 치료까지 받은 사람은 74%였습니다.

73%가 치료비를 본인이 부담한다고 했고, 12%는 그냥 참는다고 답했습니다. 쉬고 싶어도 대체 인력이 없어서 병가나 연차를 쓰기 힘들기 때문에 그냥 참고 일하다보니 병이 더 심해지는 겁니다.

◀인터뷰▶김귀예 지부장/26년 차 학교 급식실 조리원
"(아파서 빠지면) 내가 하던 일을 (남은 사람들이) 나눠서 해야 해서 노동 강도는 더 세지고.. 이런 반복된 생활 때문에 (아픈 게) 나을 기미는 안 보이고 지속적으로 고통이"

더 심각한 문제는 폐암 발병률이 매우 높다는 겁니다.

현재 학교 급식실에서 일하는 여성 노동자 5천 339명을 조사했더니, 폐암 진단을 받은 사람이 189명으로, 3.5% 차지했습니다.

10만 명당 142명 수준인 국내 폐암 진단비율과 비교하면 24.8배 더 높습니다. 노조는 압축적인 고강도 노동이 폐암 발병을 높이는 원인이라고 주장합니다.

◀인터뷰▶장경희 사무처장/전국 학교 비정규직 노조 대구지부
"(일주일에 서너 번씩) 볶음이나, 구이나 튀김공정에 들어갑니다. 그때 고열로 발생하는 조리흄이라는 폐암을 일으키는 물질에 노출되는 빈도수가 굉장히 높은 상황입니다."

노조는 전국 급식실 노동자를 상대로 직업암 전수조사를 하고, 특수건강검진을 실시해 줄 것을 교육당국에 요구하고 있습니다.

또 업무 강도를 줄일 수 있도록 적절한 인력을 확충해 줄 것도 촉구했습니다.

MBC뉴스 한태연입니다.

(영상취재:김종준)




















한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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