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대구MBC NEWS대구MBC NEWSDESK대구MBC NEWSDESK, TODAY 리포트 대구MBC 사회

정근식 진실화해위원장 민간인학살 현장 방문

 ◀앵커▶
정근식 진실화해위원회 위원장이 오늘 대구 달성군의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희생자 유해 매장지를 방문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정 위원장을 만난 유족들은 간절한 마음을 전했습니다.

"증인들이 하나 둘 세상을 떠나고 있다" "조사관 수를 늘려서라도 조사를 빠르고, 충실하게 진행해 달라." 이런 요청을 했는데요,

정 위원장은 예산과 인력을 강화하겠다며 유족들의 적극적인 신청을 부탁했습니다.

도건협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도건협 기자▶
정근식 진실화해위원장이 취임 후 처음으로 대구시 달성군 가창면 민간인 집단 희생 사건 유해 매장지를 방문했습니다.

10월항쟁 위령탑 주변과 상원리 옛 달성광산 등 4곳이 유해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곳입니다.

한국전쟁 발발 직후 10월항쟁 관련자와 보도연맹원, 대구형무소 재소자 등 수천 명이 이곳에서 군·경에 의해 재판 절차 없이 불법적으로 학살됐습니다.

하지만 1기 위원회에서 진실 규명 결정이 난 건 10월항쟁 관련 60명, 대구형무소 관련 144명 등 대구 경북 통틀어 558명에 불과합니다.

유족들이 신청을 꺼리기도 하고, 증언할 사람이 이미 세상을 떠났거나 입증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현장음▶ 채영희/10월항쟁유족회장
"언제 이게 다 되겠나 유족들은 마음이 급하거든요. (맞아요) 왜 그러냐 하면 또 증인들도 돌아가실 뿐 아니라 지금 당사자인 자식들도 한 명 두 명 세상을 자꾸 떠나고 있으니까 굉장히 급합니다."

사건 수에 비해 조사관은 부족해 조사가 빨리 진척되지 않는다는 게 유족들의 걱정입니다.

2기 위원회 신청 접수기간이 1년이나 남았지만 이미 신청 건수가 대구 경북 천 여 건을 비롯해 이미 1기 전체 신청 건수를 넘어섰습니다.

제한된 활동 기간 때문에 대규모 진실 규명 불능 사태가 벌어질까 우려도 나왔습니다.

◀현장음▶ 정근식/진실화해위원장
"예산과 인력을 좀 더 강화해서 빠른 시일 내에 진실 규명을 해야 한다고 하는 공감대가 지금 있습니다. 지금 아시다시피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희생자들 유족들조차 나이가 80,90 이렇게 가고 있기 때문에"

하지만 정부와 국회의 적극적인 도움이 있어야 하는 상황입니다.

더구나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파행을 겪었던 1기 위원회 때처럼 내년 대통령 선거 이후 위원회의 운명이 어떻게 될 지 유족들은 여전히 불안합니다.

정 위원장은 2기 위원회가 과거사를 정리하는 마지막 기회일 수 있다며, 여야 합의로 출범한 만큼 믿고 진실 규명 신청을 해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mbc뉴스 도건협입니다.

도건협

추천 뉴스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