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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60년 부패한 자유당 독재정권에 맞서
대구시민들이 항거한 '2·28민주운동'이
올해로 61주년을 맞습니다.
당시 불의에 항거한 시민정신을 담은
노래 '2·28 행진곡'이 만들어졌는데요.
60년 가까이 제대로 알려지지 못하고
묻혀 있었던 노래 악보가 이번에 발굴됐습니다.
이상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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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N▶ 2·28행진곡
"2·28 2·28 달구의 봉화
어두운 하늘마다 번져나갔다."
"2·28 2·28 정의의 폭풍
억압의 장벽을 넘어뜨렸다."
"2·28 2·28 진리의 파도
부패의 거리를 밀고 나갔다."
자유당 독재 정권을 무너뜨린
4·19 혁명의 도화선이 됐던
2·28 민주운동.
우리 현대사에 한 획을 그은 이 사건을 기념해 1961년에 만들어진 노래, '2·28 행진곡'이
60년 만에 발굴됐습니다.
당시 대구 능인고 영어 교사였던
김장수 선생이 가사를 쓰고,
음악 교사이자 성악가였던
백남영 선생이 곡을 붙였습니다.
두 교사는 2·28과 4·19를 기념하는 노래를
각각 만들었는데, 두 노래 중 4·19노래는
알려져 있었지만 2.28노래는 잘 알려져
있지 않았습니다.
대구 음악사를 연구해온
대구의 한 음악문헌 학자가 관련 기록을
60년 만에 찾아낸 겁니다.
◀INT▶ 손태룡/한국음악문헌학회 대표
"능인고등학교 60년사에 짤막하게, 2·28 노래를 작곡해서 김장수 선생님께 가사를 부탁해서 작곡해서 일간지에 수록했다. 최근에 발견하게 됐는데, 바로 신문에 나온 악보예요"
능인고등학교 60년사에 따르면,
작곡자인 백남영 선생은,
"자유당 독재 정권을 무너뜨린 학생들의
2·28, 4·19 에 대해 기성인으로서
무척 고마움과 부끄러움을 느꼈다."며
노래를 만든 이유를 밝혔습니다.
작사한 김장수 선생은 4·19 혁명 직후
교원노조 대구지부 중등위원장으로 활동하다
5·16 쿠데타 이후 탄압을 받아 학교를
그만두기도 했습니다.
60년 만에 노래를 발굴한 학자는
2.28 민주정신을 담은 노래가 각급 학교에
보급되고 2.28 기념식을 비롯해
많은 곳에서 불리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INT▶ 손태룡/한국음악문헌학회 대표
"앞으로는 이런 행사에 제일 처음 행사, 주악으로 연주되고 참석하는 모든 사람, 대구사람들이 이 노래를 부르면서 2.28 민주정신을 되새겨야 한다"
MBC뉴스 이상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