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상북도와 대구시는 비슷한 시기에 공공의료원 운영을 위탁하는 내용의 업무 협약을 경북대병원과 체결한 바 있습니다.
대구의료원에 대해선 대규모 의료진 파견이 결정된 데 반해, 경북지역 의료원 위탁은 밑그림도 아직 나오지 않은 상황인데요,
왜 이런 온도차가 나는지, 이도은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지난 8월, 경상북도는 안동 등 도립의료원 3곳의 운영을 경북대병원에 위탁하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체결했습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지난 8월)▶
"'경북대병원이 여기(경북)에 왔다'라고 생각할 정도로 지역민들이 (의료원을) 활용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후속 조치로, 안동의료원장 직무대행을 맡을 경북대병원 교수 1명이 최근 정해졌고, 도립의료원 운영에 대한 타당성 용역도 마쳤지만, 아직 위탁 운영의 구체적 규모는 공개되지 않고 있습니다.
◀구태헌 안동의료원 진료처장▶
"피부과, 정형외과, 내과, 이런 과목에 대해서 긴급하게 의사 인력을 수혈 받기를 원했습니다. 그런데 경북대학의 세칙 문제 등으로 의료 인력이 오더라도 일주일에 1~2회 정도밖에…"
반면 경북대병원은 비슷한 시기, 대구시와도 대구의료원 위탁 운영 협약을 맺었는데, 경북과 달리 파격적인 규모의 전문의 파견 방침을 발표했습니다.
◀김승미 대구의료원장(지난 7일, 대구시 기자설명회)▶
"내과, 신경외과, 정형외과 등의 우수 의료진을 2023년부터 2024년까지 매년 16명씩 32명을 충원하여 공공 의료 기관으로써 필수 진료 기능의 역량을 강화하겠습니다."
대구와 경북을 대하는 경북대병원의 온도차가 확연한 셈입니다.
이는 대구의료원이 지리적으로 가깝다는 점과 함께, 병원 최대 과제인 본원 이전에 대구시의 행정적 도움이 필요하단 점에서 경북대병원 측의 현실적 이해관계가 반영됐다는 분석입니다.
이 때문에 도립의료원 운영 체제 개편을 경북대병원에 지나치게 의존하기보다는 대안으로, 경북이 고향인 퇴직 의료진을 초빙하는 방안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이경수/경북도 공공보건의료지원단장▶
"영남대학교나 대구가톨릭대, 계명대 동산의료원이나 또 대구파티마 병원에서 퇴직하는 분들이 경상북도 출신들도 많습니다."
실제로, 대구 지역 4개 대학병원의 퇴직자와 퇴직 예정자가 최근 5년 동안에만 51명에 이릅니다.
특히 경북의 65세 이상 노인인구 비율이 2030년 32%에서 2050년 50% 이상으로 크게 늘어나는 만큼, 공공의료기관을 포함해 경북 지역의 의료진 수급에 대한 장기적인 대책 마련도 필요해 보입니다.
MBC 뉴스, 이도은입니다. (영상취재: 최재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