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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비하인드] 4·10 총선 예비후보 출사표···TK 대진표는? '부익부 빈익빈'

22대 총선 예비후보 등록이 12월 12일부터 시작됐습니다. 대구는 선거구에 큰 변동이 없습니다. 예비후보 등록 상황은 21일 기준으로 총 12개 선거구에 등록한 예비후보가 22명입니다. 정당으로 보면 국민의힘 17명, 더불어민주당 1명, 진보당 2명, 한국국민당 1명, 무소속 1명입니다. 대구는 12개 지역구 국회의원 모두 국민의힘 소속이다 보니 예비후보 등록자도 국민의힘이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12곳 지역구 중에서도 경쟁이 치열한 곳이 있는 반면, 예비 후보자가 단 1명도 없는 지역도 있어,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치열한 선거구는 '대구 동구 을' ' 중구·남구' 순
대구에서 경쟁이 치열한 곳부터 살펴보면 대구 동구 을과 중구·남구 순입니다. 먼저, 대구 동구 을 현역은 초선인 강대식 국회의원입니다. 같은 당에서 예비후보가 4명이나 등록한 상황입니다. 서호영 전 대구시의원, 최성덕 윤사모중앙회 회장, 이재만 전 동구청장, 우성진 국민의힘 여의도정책연구소 정책자문위원이 등록했습니다. 국민의힘 말고는 진보당 황순규 전 동구의원이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강대식 의원은 2023년 김기현 지도부에서 지명직 최고위원을 맡긴 했습니다만 바른정당-바른미래당까지 유승민 전 의원과 정치적 여정을 같이해왔기 때문에 도전자가 많을 것이라는 점은 예견됐습니다. 동구 을 지역구는 선관위 선거구획정위가 제출한 안대로라면 군위군이 선거구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두 번째로 중구·남구도 예비후보가 4명입니다. 중구·남구는 돌이켜보면 2022년 대선과 함께 보궐선거가 있었는데 임병헌 의원이 무소속으로 당선됐습니다. 이후 국민의힘에 복당했지만, 70대인 임 의원 나이와 무소속으로 당선됐다는 점 때문에 경쟁이 치열한 지역입니다. 곽상도 전 의원이 재선하기 전까지는 87년 이후 재선 의원을 배출한 적이 없는 지역이기도 합니다. 23세인 강사빈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 노승권 전 대구지검장, 34세인 손영준 국민의힘 중남구 청년지회장, 박근혜 변호인단으로 활동했던 도태우 변호사가 예비후보로 등록했습니다.

동구 갑은 재선의 류성걸 의원이 현역으로 있는 곳입니다. 류성걸 의원 이외에도 국민의힘 후보만 3명이 등록했습니다. 손종익 상생정치연구원장, 검사와 판사를 지낸 임재화 변호사, 국민의힘 혁신위원으로 활동한 정해용 대구시 경제부시장이 등록을 했습니다.

서구는 3선 김상훈 의원이 있는데 국민의힘 이종화 전 대구시 경제부시장이 예비후보로 홀로 등록했습니다. 북구 갑은 1명이 등록했는데 한국국민당의 박진재 당협위원장입니다. 흥미로운 건 박진재 예비후보는 주소지가 인천입니다, 2022년 재·보궐선거에서는 충북 청주 상당구에서 출마했었는데, 북구 대현동에 있는 이슬람사원 건립 반대 운동에 동참했었던 인연이 있어 예비후보로 등록한 것으로 보입니다.

북구 을은 초선 김승수 의원이 있는 곳인데 국민의힘에서 신유성 전 농협노조 수석부위원장과 이상길 전 대구시 행정부시장이 등록했습니다. 수성구 갑은 5선의 주호영 의원 지역구인데요, 국민의힘에서 2명, 김기현 대구시당 부위원장, 국가인권위 상임위원을 지낸 정상환 변호사가 등록한 상황입니다. 수성구 을은 이인선 의원이 2022년 재·보궐선거로 당선된 곳인데, 국민의힘 예비 후보자는 아직 없고 무소속으로 박경철 수성미래연구원장이 등록했습니다.

달서구 갑은 초선의 홍석준 의원 지역구인데, 국민의힘은 예비후보가 아직 없고 오히려 더불어민주당에서 권택흥 전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장이 예비후보로 등록했습니다. 대구 12곳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예비 후보가 등록한 유일한 곳이기도 합니다. 지난 21대 총선에서도 홍석준 의원과 맞붙었던 적이 있습니다.

달서구 병은 김용판 의원 지역구인데 국민의힘에서 권영진 전 대구시장이 가장 먼저 예비후보 등록을 했고, 진보당 최영오 달서지역위원장이 등록한 상황입니다. 이곳은 또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가 3선을 지낸 곳이라 여러 정당 간 대결 가능성이 있고, 대구시청 신청사 건립 예정 부지가 있는 곳이라 권영진 전 대구시장과 홍준표 대구시장의 신청사 추진 대리전 양상도 예상되는 곳이기도 합니다.


대구 달서구 을과 달성군은 '예비후보 0명' 품귀 현상
지역구 12개 가운데 빠진 곳은 예비후보가 한 명도 없는 곳입니다. 정당을 불문하고 달서구 을과 달성군은 예비 후보가 없습니다. 이 말은 국민의힘에서도 예비 후보자가 없다는 뜻입니다. 달서구 을은 국민의힘 원내대표인 윤재옥 의원의 지역구이고, 달성군은 경제부총리인 추경호 의원 지역구죠. 윤석열 대통령과 가까운 인사라는 인식이 있는 의원들인데, 2024년 총선에서 대통령의 마음이 공천에 영향을 주지 않겠느냐, 그래서 국민의힘 예비후보로 뛰어든다고 해서 공천 경쟁 가능성이 없지 않겠느냐는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TK에서 국민의힘은 '후보 난립'···민주당은 '인물난'
지금까지 살펴본 예비후보 등록 상황은 국민의힘이 압도적으로 많고, 민주당은 열세인 만큼 후보도 적습니다. 민주당이 역대 대구에서 총선 후보를 다 낸 적은 지난 21대 총선과 노무현 정부 시절인 열린우리당 17대 총선 2번뿐입니다. 모두 여당일 때였습니다. 야당일 때는 어렵다는 인식, 그리고 낙선 이후에도 갈 곳이 없다는 인식 때문에 후보자 찾는 것이 어렵습니다. 그렇지만 출마 고민 중인 후보자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닙니다. 지금 선거법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대구지역 민주당 정치인들의 행보가 달라질 수 있는데, 선거법이 한 치 앞도 못 내다보다 보니 선뜻 출마를 결정하지 못한 상황입니다.

강민구 대구시당 위원장과 신효철 동구 갑 지역위원장은 출판기념회를 열어서 총선 출마 선언은 한 상황이고, 예비후보 등록을 안 한 이유는 민주당 당헌·당규상 공직선거 예비 후보자가 되면 당협위원장 자리를 내려놔야 하기에 경쟁자가 많지 않다면 구태여 빨리 예비후보 등록을 할 이유가 없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지난 총선에서 김부겸, 홍의락 의원이 뛰었던 것처럼 중앙당 차원에서 이름 있는 정치인이 대구에 전략적으로 차출할 가능성도 나오고 있습니다. 민주당에는 대구·경북 지역이 불모지이다 보니 지지세를 늘릴 방법에 대한 고민도 크기 때문입니다.

2024년 국회의원 선거에 뛰어들 더불어민주당 대구 예비 후보 가운데 권택흥 달서구 갑 지역위원장이 처음으로 출마를 선언했습니다. 야당 불모지인 대구에서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겠다고 다짐하며 본격적인 선거 운동에 돌입했습니다.

권택흥 더불어민주당 예비 후보자 "대구에서 다른 목소리도 내고 시민들의 대변인이 될 수 있도록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십시오"

풀뿌리 기초의원들로 총선기획단을 구성한 대구 민주당은 주민을 찾아다니며 생활밀착형 정책 개발에 힘쓰고 있습니다.

이정현(대구 남구의원)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 총선기획단장 "지금은 후보가 누구든지 간에 20~30% 이상으로 인지도는 많이 올라와 있습니다. 여기서는 저희가 중요한 것은 이제 더 좋은 인물들을 내고 더 좋은 정책을 낸다면 충분히 끌어올릴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2024년 총선 결과는 대통령 국정 운영을 평가하는 지표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민주당에서는 정권심판론을 가장 내세울 것으로 보입니다.

이소영 대구대학교 사회학과 교수 "일반적으로는 그 반사이익을 야당이 누리기 마련인데 지금 그렇게 하지를 못하고 있기 때문에 그러한 구도가 잡힌다고 하더라도 반드시 야당이 유리하다고 만은 볼 수 없는 선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지역 민주당은 선거제도를 두고서도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민주당 대구시당·경북도당의 목소리를 정리하면 선거제도에 대한 지역의 요구는 강한데 잘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는 겁니다. 특히, 권역별 비례대표제 도입이나 지역구, 비례 이중 등록 등을 요구해 왔는데, 정치권은 병립형으로 회귀하느냐 연동형을 유지하느냐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또 이낙연 전 대표의 신당 추진으로 상대적으로 민주당의 열세 지역인 대구·경북의 요구는 잘 반영이 안 되고 있다는 겁니다. 그럼에도 지역 출신의 민주당 정치인 출마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습니다. 대표적으로는 비명계로 분류되는 조응천 의원 등이 꾸준히 거론되고 있습니다.


3 지대 정당 연합 본격화···이준석 신당 창당 가능성은?
군소정당도 본격적인 움직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벌써 예비후보가 2명 등록한 진보당이 가장 준비가 빠릅니다. 정의당은 한민정 대구시당 위원장의 출마는 거의 확실한 거 같고, 조명래 북구 갑 지역위원장도 출마 가능성이 있습니다. 후보가 많지는 않겠지만, 정의당이 제안한 진보 연합정당 논의가 진행 중이다 보니 지역구 후보 결정과 예비후보 등록은 설 전후에나 그림이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일단 정의당의 제안에 녹색당은 동의했고, 진보당과 노동당은 아직 결정하지 않은 상황인데, 1월 말 최종 결정 날 것으로 보입니다.

대구 지역에서 가장 큰 변수는 '이준석 신당'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준석 전 대표가 언급한 12월 27일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창당이 현실화할 것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으로 앉게 되면서 이준석 전 대표가 국민의힘에서 같이 하기는 힘든 상황으로 보입니다. 이준석 전 대표가 출마할 지역구까지 어느 정도 그려졌고, 대구에서 출마할 다른 정치인들의 윤곽도 연말·연초면 나올 것입니다. 구체적 후보자들은 아직 예비후보 등록을 하지 않은 상황이라 언급하는 것이 적절치 않지만, 일단 1월 초에 이들과 함께하는 정치인의 출판기념회가 수성구 을에서 잡혀 있었고, 이준석 전 대표도 참석을 합니다. 신당 창당은 99.9%라고 보면 됩니다. 그리고 금태섭 전 의원이 하는 새로운선택과도 같이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이렇게 되면 대구에서 3파전, 4파전 선거가 되는데, 국민의힘의 일방적 독주가 아닌 전국적인 관심을 받는 지역이 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 이 기사는 대구MBC 이태우 기자, 뉴스민 천용길 기자 공동 취재로 작성됐습니다.

이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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