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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누설 원인은 '에폭시 라이너'..교체 시급

◀앵커▶
원자력안전위원회 월성원전 민간조사단이 사용후 핵연료 저장조의 냉각수 누출을 공식 확인했는데요.

한수원이 사용후 핵연료 저장조 바닥면의 에폭시 라이너를 수십년간 한차례도 보수하지 않았다는 충격적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국회에서는 규제 감독 기관인 원자력안전위원회가 그동안 무얼 했냐며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김형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김형일 기자▶
월성원전 1호기 사용후 핵연료 저장조에서 이미 균열과 함께 방사능 오염수가 누출됐다는 사실이 공식 확인됐습니다.

이번에 밝혀진 콘크리트 구조물의 균열 현상도 심각하지만 사용후 핵연료 저장조 내부에 방수 목적으로 바른 에폭시라이너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습니다.

◀인터뷰▶이정윤 원자력 안전과 미래 대표
"콘크리트 수조 안이 에폭시 라이너로 페인팅돼 있어요. 시간이 오래되면 (에폭시라이너가) 깨져요. 깨지고 누설되고, 그래서 그걸 보수를 하거든요. 그런데 조금 있다가 또 깨지죠. 다른데서.."

특히 이번 조사 과정에서 한수원이 사용후 핵연료 저장조 바닥면에 대해 수십년동안 에폭시 보수 공사를 한차례도 실시하지 않은 충격적인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이 때문에 바닥면 에폭시 라이너가 손상된 채 방치돼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고, 바닥면을 통한 냉각수 누수가 많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이상홍 원안위 삼중수소 조사 현안소통협의회 위원
"사용후 핵연료 저장조 바닥면 같은 경우에는 지난 35년간 보수 이력이 전혀 없습니다. 벽면에 에폭시가 낡아서 여러번 교체를 했다라면 바닥면은 지금은 너덜너덜한 상태라고 볼 수가 있는 것이고요. 그래서 이제 바닥면을 통한 누수가 상당히 많이 있을 것으로"

그동안 한수원은 에폭시 라이너의 방수 기능에 문제가 없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인터뷰▶원흥대/한수원 월성원전 본부장(지난 1월)

"1.2미터의 콘크리트 두께의 안에는 유리 섬유가 코팅돼 있는 에폭시로 (도장이 돼 있습니다.) 일반 에폭시하고는 다른 에폭시입니다. 코팅이 돼 있고요."

하지만 중수로인 월성원전 1,2,3,4호기에만 이렇게 취약한 에폭시 라이너를 사용중인 반면 나머지 모든 경수로 원자로에는 방수 목적으로 스테인리스 철판이 설치돼 있습니다.

국회도 규제감독기관인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지금까지 수십년동안 무얼 했냐며 날선 비판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습니다.

◀인터뷰▶전혜숙 의원 /지난 9일 국회
"방사능 유출에 대한 문제가 이렇게 심각하게 국민들이 걱정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원자력 안전위원장만 문제의 심각성을 모르고 있다는게 그 자리가 본인한테 맞는 자리입니까?"

◀인터뷰▶엄재식 원안위원장/ 지난 9일 국회
"에폭시 문제가 분명하게 문제점으로 지적이 된다면은 당연히 (스테인리스로) 고쳐야 되겠죠. 원안위가 사업자로 하여금 지키도록 강제하는 부분으로서 저희들도 해 나가겠다는..."

사용후 핵연료 저장조의 에폭시 라이너 문제가 이번 조사를 통해 분명하게 밝혀진 만큼, 방사능 오염수가 더 이상 누출되지 않도록 스테인리스 재질로 교체가 시급합니다.

MBC 뉴스 김형일입니다. 


김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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