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C▶
오늘은 18년 전
3백 명이 넘는 사상자가 나왔던
대구 지하철 화재 참사가
일어난 날이기도 합니다.
희생자의 넋을 기리기 위한 추모식이
대구시민안전테마파크 앞에서 열렸는데,
인근 상인들의 극렬한 반대로
마찰이 빚어졌습니다.
왜 이렇게 된 건지 윤영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ND▶
◀VCR▶
대구 지하철 참사 희생자들의 이름이 새겨진
추모탑 위로 현수막이 걸려 있습니다.
이곳에서 추모식이 열리는 걸 반대하는
인근 상인들이 걸어둔 겁니다.
이를 떼려는 희생자 유족과 상인 간에
험한 말싸움이 벌어집니다.
◀SYN▶
"당신들이 여기 이거 왜 거는데? 왜 그러는데?"
"여기 행락공원이요, 행락공원. 추모공원 아니요"
유족들이 추모탑에 헌화할 때는
요란한 음악이 흘러나옵니다.
◀SYN▶
(음악 소리)
(s/u) 이렇게 갈등이 극심해진 원인으로
희생자 유가족과 팔공산 상인 모두
대구시의 부적절한 대처를 꼽고 있습니다.
대구시는 지난 2005년부터 주민들에게
추모탑을 설치하지 않겠다,
또한 추모식 역시 시민안전테마파크에서
하지 않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혀왔습니다.
◀SYN▶김경환 팔공산 추모 공원화 반대 투쟁 비상대책위원장
"대구시의 약속을 순수하게 믿은 우리 지역 주민들은 무슨 죄가 있는지 처절하게 묻고 싶다"
하지만 유족 측에는
시민안전테마파크 주변에 수목장 형태로
추모공원을 만들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양측 모두 대구시에 속았다고 느끼는 겁니다.
◀SYN▶윤근/대구 지하철 화재 참사 유족
"유족들의 오열하는 모습을 찾아 찰칵찰칵 찍어 언론을 장식할 것이고 분쟁의 원인 제공자는 방관하고 있다"
지난 2019년에는 국민권익위원회 주선으로
대구시와 2.18 재단, 상인들이
상생 방안을 찾기 위한 논의를 했지만
별다른 성과가 없었습니다.
◀SYN▶김태일/2·18 안전문화재단 이사장
"물론 우리가 가야 할 길은 더 멀고 험합니다. 그러나 지금 여기까지 한 걸음 한 걸음 왔듯이 또 한 걸음 한 걸음 가겠습니다. 포기하지 않겠습니다"
유족과 상인들의 상처가 더 깊어지기 전에
대구시와 대구시의회, 그리고 지역사회의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MBC뉴스 윤영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