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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후지산 폭발 임박했나? 도쿄에는 백 년 만의 대지진?

3백 년 동안 쉬고 있던 일본 후지산이 폭발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후지산 근처에서 최근 지진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을 뿐 아니라 후지산 부근 일산화탄소 농도도 높아지고 있다고 하는데요. 3백 년 동안 축적된 에너지가 분출한다면 일본 전체를 마비시킬 것이라는 걱정이 나오고 있습니다.

또한 일본에 백 년에 한번 찾아온다는 큰 지진이 곧 닥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고 하는데요. 일본 현지의 이재문 대구mbc 통신원을 통해 화산과 지진에 대한 자세한 소식을 알아보겠습니다.

[심병철 기자]
안녕하십니까? 일본을 직접 연결해 궁금한 소식을 알아보는 시간입니다. 도쿄에 계신 대구mbc 통신원인 이재문 선생님을 연결해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이 선생님?

[이재문 대구MBC 통신원]
예 안녕하세요. 이재문입니다.

[심병철 기자]
안녕하십니까? 얼마 전 일본의 후지산이 분화가 임박했다는 소식이 한국 언론에서 많이 보도가 되었거든요. 실제로 일본 현지에서도 이와 관련된 뉴스가 많이 나왔었나요?

[이재문 대구MBC 통신원]
일본에서는 후지산 분화에 대해서는 항상 경계를 하고 있는데요. 얼마 전 1월 중순에 통가(오세아니아의 국가)에서 해저 화산이 크게 분화가 있었죠. 이 당시에 일본에서 굉장히 긴장을 했는데요. 먼저 큰 해일이 오지 않을까, 혹시 자극을 받아서 일본에 화산이 분화되지 않을까, 아니면 지진이 오지 않을까. 다행히 아주 우려될 만한 피해는 없이 넘어갔습니다만 지금 현재 일본에 활화산이 111곳이 있습니다. 이 중에서 2011년에 동일본 대지진에 자극을 받아서 지금 불안정한 상태에 있는 곳이 20곳 정도가 되고요. 그중에 후지산도 포함이 됩니다. 그런데 이 후지산이 역사상으로 약 180회 정도 분화가 있었다고 하고요. 평균적으로 보면 약 30년에 한 번씩은 분화가 있었던 산인데 마지막 분화가 1707년에 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미 300년 이상 분화를 안 하고 지금 마그마가 아주 팽배되어 있는 상태이고요. 그렇기 때문에 분화가 됐을 경우에 도쿄를 비롯한 수도권에도 심각한 피해를 줄 것이다. 화산재만 해도 2cm 이상이 쌓이게 될 것이다라고 지금 예상을 하고 있고요. 그 화산재가 2cm 쌓인다는 의미는 전기, 수도, 가스, 생활 인프라가 다 멈춘다는, 그리고 교통, 항공까지 다 멈춘다는 의미이고요. 그래서 대혼란을 지금 예상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심병철 기자]
엄청난 일이 벌어질 수 있다는 이야기네요. 분화가 실질적인, 직접적인 인명 피해, 이런 거를 빼더라도 그 이후에 파장이 더 클 수 있다는 이야기네요?

[이재문 대구MBC 통신원]
그렇습니다.

[심병철 기자]
실제로 우리가 분화로 인해서 과거의 피해 사례 같은 것들이 좀 있었던 것 같은데, 좀 소개해 줄 수 있겠습니까?

[이재문 대구MBC 통신원]
일단 최근에 인명 피해라고 하면 2014년에 온타케 화산이 분화가 됨으로 해서 그 산에 있었던 60여 명이 희생되는 사건이 있었고요. 1천 명 이상 되는 심각한 인명 피해는 1700년도에는 여러 번 있었습니다. 그러므로 당장 산 주변에 있는 사람들만 하더라도 인명 피해를 언제든 입을 수 있는 그런 상태가 되어 있는 거죠.

[심병철 기자]
일본은 분화뿐 아니라 지진, 저희들 기억에도 한 십 년 전쯤에 동일본 대지진 때 기억이 생생한데요. 정말 충격적이었습니다. 그 피해라든지 이런 것들이 ‘아, 얼마나 지진이 무서운 것인가’ 이걸 깨닫게 되었는데요. 그런데 그 동일본 대지진이 일본에 백 년마다 한 번씩 찾아오는 그 대지진이 아니라면서요, 그게?

[이재문 대구MBC 통신원]
오히려 동일본 대지진의 출발점이 됐던 곳은 평소에 걱정하고 있었던 지진 발생 지역이 아니었고요. 일본이 지금 현재 가장 우려하고 있는 것은 난카이 트라프(난카이 해곡)라고 태평양 쪽에 오사카나 시코쿠 주변 지역을 가장 위험하다고 보고 있고, 그다음이 도쿄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수도 직하 지진, 이런 부분이 가장 우려되고 있었던 상황이었고요.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후쿠시마 앞바다에서 지진이 발생하게 된 거죠. 그리고 제가 알기로는 후쿠시마 원전이 건설 전에 환경평가에서 지진 발생이 제로라고 알고 있습니다. 그런 곳에서 지진이 발생된 것이죠.

[심병철 기자]
예측할 수 없다는 이야기군요.

[이재문 대구MBC 통신원]
그렇습니다.

[심병철 기자]
도쿄 대지진이 그러면 이제 임박했다. 이런 공포감이 있을 것 같은데요. 실제로 일본 정부나 이런 데서 도쿄 대지진이 났을 경우에 피해 규모 같은 것도 국민들에게미리 알리고 대응하는 요령 같은 것도 전한 걸로 알고 있는데 좀 구체적인 내용을 좀 전달해 주시겠습니까?

[이재문 대구MBC 통신원]
일단 일본 정부에서는 앞으로 30년 이내에 지진 강도 7 이상이 올 확률이 70%라고 지금 얘기를 하고 있고요. 거기에 대비해서 시뮬레이션도 공개를 하고 있고 방제 가이드북도 공표를 하고 있습니다만, 일단 피해 예상으로는 사망자는 1만 명에서 2만 5천 명 정도, 부상자는 몇 십만 명, 그리고 피난민은 300만에서 500만 명 정도를 예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재산 피해액은 90조 엔 이상, 그 정도의 피해 규모를 상정하고 있습니다.

[심병철 기자]
상상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난 피해가 예상된다는 이야기인데, 사실 저희도 2016년인가요, 구마모토 지진이 났었을 때, 그때 이 구마모토와 인접한 지역에 저희들이 취재해 갔었는데 그때 호텔에서 그 지진의 진도 때문에 밤새 잠 한숨 못 잔 기억이 있거든요? 그 공포심이 아직 지금 생생한데, 그보다 훨씬 큰 규모의 지진이 언제 닥칠지 모른다 이런 거를, 그런 어떤 공포감을 가지고 생활해야 된다는 거잖아요, 일본 국민들이? 정말 대단할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일본 일반 국민들은 거기에 대한 공포감, 굉장히 심할 것 같은데 아닌가요?

[이재문 대구MBC 통신원]
물론 공포감은 심하고요. 거기에 대해서 그러면 자기의 생활공간을 벗어나서 어떻게 대비를 하느냐라는 실질적인 문제가 됐을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가정에 방제 용품을 미리 준비해 놓거나 물이나 생활용품을 미리 비축해 놓는 정도가 일반적이라고 생각을 하고요. 이 대형 지진이 자기 삶, 인생 속에 언제 발생할지, 만날지 안 만날지, 아니면 내일 나올지, 역시 살다 보면 좀 둔해지다 보니까 매일매일의 생활에 있어서 공포심을 느낄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을 하고요. 실질적으로 어떤 타지역에서 지진이 나거나 아니면 화산 관계된 재해가 있거나 이랬을 때 ‘조금 더 준비를 해야지‘라는 마음은 먹습니다만, 실질적으로 평소의 생활에 나타나는 건 없다고 생각합니다.

단지 이사를 할 때 도쿄 도민이라고 생각하면 목조 건물이 밀집돼 있는 지역이나 아니면 매번 수해가 나는, 물이 잠기는 지역 같은 것을 피하려고 하는 정도는 있습니다만 평소 생활에 있어서 뭘 한다는 것은 없는 것 같고요. 단지 지진 보험이라는 게 따로 있습니다. 이 가입률이 전국 평균 약 30% 정도 되고요. 실제로 동일본 지진이 있었던 후쿠시마나 미야기현 이쪽은 가입률이 거의 50%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만, 일본 전국으로 봤을 때는 약 3분의 1 정도가 지진 보험에 가입해 있다, 이렇게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심병철 기자]
재해가 워낙 잦으니까 생활 속에서 일상화되어 있다는 이런 느낌이 들긴 합니다. 일본인 분들이 재해를 생활로 받아들이고 늘 준비하는 마음, 이런 것들은 좀 남달라 보이긴 합니다. 실제로 조금 전에도 말씀하셨지만 후쿠시마 당시에 동일본 지진에 따른 원전 사태가 났는데 지금은 상황이 한 10년 정도 지나긴 했습니다만 안정화가 되었나요, 어떻습니까?

[이재문 대구MBC 통신원]
겉으로 보기에는 안정적이고 세월이 11년을 맞다 보니까 일상생활로 돌아간 것처럼 보입니다만, 실제로 원전에 가까이 살면서 피해를 입었던 주민들, 그리고 실질적으로 대부분 고령자를 빼고는 그 지역을 벗어나서 타지역에서 살고 있는 사람이 많이 있습니다. 그리고 당시에 청소년이었던, 학생이었던 사람들이 지금 성인이 돼서 사회활동을 하고 있습니다만, 갑상선암으로 인해서 사회생활을 더 이상 못 하고 그중에 6명이 지난달(1월)에 동경 전력을 상대로 제소를 하는 그런 움직임도 있었고요.

역시 원전 사고라고 하는 것은 10년, 20년으로 안정화되거나 끝날 일은 아니라고 생각이 됩니다. 그리고 또한 작년(2021년)부터도 계속 얘기 나오고 있습니다만, 오염된 처리수를 해양에 방류한다는 일본 정부의 방침이 있는 걸 봐서는 정부와 후쿠시마 현지, 아니면 시민과의 괴리는 상당히 크다고 생각이 됩니다.

[심병철 기자]
실제로 일본 같은 경우는, 해산물 같은 경우에 해산물을 잡은 곳이 원산지가 아니라 출하된 곳이 원산지로 알고 있거든요? 그러면 이게 도쿄 같은 경우는 후쿠시마와 멀지 않은데, 해산물을 먹을 때 그런 약간 찝찝함이라든지 두려움 이런 것도 있을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이재문 대구MBC 통신원]
그런데 워낙 정부에서 아이돌 그룹을 써서 후쿠시마 산 농수산물을 먹자는 홍보 CF를 할 정도인 상황이다 보니까 본인이 신경을 쓰고 ‘나는 먹지 않아야지‘라고 하더라도 “그런 걸 왜 먹어요“라고 하고 손을 들고 목소리를 내는 사람은 제가 보기에는 거의 없다고 생각하고요. 오히려 ‘풍평 피해‘라고 해가지고 ‘왜 악소문을 퍼뜨리냐’라는 쪽으로 되어 버리기 때문에, 조심하는 사람들은 본인이 물건을 고를 때 원산지를 확인하고 고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말씀하신 대로 어디서 수확을 했느냐에 따라서 원산지가 달라지기 때문에 그런 부분 또한 역시 걱정하는 사람들이 좀 많이 있는 것이죠. 하지만 일반 사람들은 저도 후쿠시마현에 가서 취재를 하기도 해봤습니다만 별 걱정 없이 그냥 먹고 있는 것 같습니다.

[심병철 기자]
후쿠시마현에 가셨을 때 취재를 해보셨다는데요. 최근에 가보신 것 같은데, 뭐 과거랑은 달라진 게 없습니까? 외관상으로는 거의 다 회복된 것처럼 보입니까?

[이재문 대구MBC 통신원]
외관상으로는, 그리고 또 올림픽 개최를 하면서 경기장 주변이나 사람이 보이는 곳, 그런 부분도 깨끗하게 정비를 해놨기 때문에 눈으로 봐서 가시적으로 어떠냐라고 하면 일상생활로 돌아와 있고 충분히 복구도 됐고 부흥도 된 것처럼은 보입니다.

[심병철 기자]
그밖에 일본의 지진이나 화산 분화와 관련해 전하고 싶은 소식이 있으시면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이재문 대구MBC 통신원]
낮에 재해가 발생하게 되면 직장인이나 아니면 학교나 그 자리에 머물러야 되는 상황이 되다 보니까, 정부 쪽에서는 3일간의 비축량은 어디든 머물 수 있도록 확보를 하라고 권고를 하고 있는 상황이고요. 그 3일이라는 이유는 먼저 재해가 발생했을 때 인명 구조를 하기 위한 3일간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해서 최소한 3일간은 어떤 재해가 발생했을 때는 그 자리에 머물러 달라는 권고를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심병철 기자]
그 사실 그 고베 대지진 때도 지진에 의해서보다 사실은 화재가 나서, 화재에 따른 인명 피해가 굉장히 컸지 않습니까?

[이재문 대구MBC 통신원]
큰 재해가 나면요, 화재로 인한 것이 가장 많은 것 같고요. 그러고 나서 건물 붕괴나 이런 피해로 2차 피해로 이어지고. 딱 100년 전에 있었던 관동 대지진이 사망자가 10만에서 14만으로 추정을 하고 있습니다만, 90%가 화재로 인한 사망입니다.

[심병철 기자]
도쿄 대지진이 임박한다는 소식이 있는데 지금 걱정하고 있는 것들이 옆으로 수평으로 흔들거리는 그 지진이 아니라, 땅이 상하로 움직이는 지진에 대해서 걱정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제가 들은 바가 있거든요. 실제로 그렇습니까?

[이재문 대구MBC 통신원]
지진의 피해에 있어서는 전문가 의견을 들어보면 수평보다는 수직이 훨씬 더 파괴도가 심하다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수평보다는 수직이 더 위험한 것은 사실인 것 같고요. 단지 수도 직하 지진은 수도권 도쿄 바로 밑에서 일어난다는 지진의 의미고 그것이 꼭 수직으로 일어난다는 의미만을 가리키는 것은 아닙니다.

마침 올해로 백 년이 됩니다만 1923년에 관동대지진, 도쿄 주변에서 큰 지진이 일어났고요. 사망자만 10만 이상을 얘기할 정도로 아주 막대한 피해가 있었던 지진입니다. 그런데 이 지진이 발생한 이후에 안타깝고 억울하게도 조선인들이 약 6천 명 정도 살해가 되는 관동 조선인 대학살이 있었고요. 이것은 조선인이 우물에 독을 탔다 그리고 화재를 냈다 방화를 했다는 이유로 경찰과 자경단에 의해 살해를 당한 일이고요. 이런 유언비어로 조선인이 내몰리는 경우가 그 당시에 있었습니다만 1995(고베 대지진) 그리고 2011(동일본 대지진) 이런 큰 지진에서도 조선인이 뭘 했다 한국인이 누구를 강간했다는 실제로 유언비어가 돌았고요. 이런 지진이 불행히 발생하지 않기를 바랍니다만 일본에 살고 있는 재일 동포들은 그런 지진의 무서움과 함께 또 다른 걱정도 해야 되는 상황이 아닐까 싶습니다.

[심병철 기자]
알겠습니다. 오늘 또 유익한 소식 전해주셔서 대단히 고맙습니다. 건강하시고요. 다음 시간에 또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이재문 대구MBC 통신원]
감사합니다.



심병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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