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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지하철 참사 18년..찾지 못한 이름들

◀ANC▶
내일은 대구에서 코로나19가 시작된 지
일 년째 되는 날이면서
대구 지하철 참사가 일어난 지
18년이 되는 날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긴 시간이 지나도록
지하철 참사 희생자의 넋을 기리고
유족들을 위로하는 추모사업은
여전히 마무리되지 않고 있습니다.

윤영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ND▶

◀VCR▶
2003년 2월 18일 오전 9시 53분.

한 남자의 방화로 시작된
중앙로역 지하철 참사는 사망 192명을 포함해
사상자가 3백 명이 넘습니다.
===
유가족들이 찾은 대구시립공원묘지.

이곳에는 희생자 여섯 명이
이름 대신 알파벳과 숫자 조합만
비석에 새긴 상태로 묻혀 있습니다.

세 명은 DNA라도 보존돼 있지만
나머지 세 명은 훼손이 심해
DNA조차 추출할 수 없었습니다.

◀INT▶황명애 대구지하철화재참사 희생자대책위 사무국장
"가족을 잃은 저희가 얼마나 그분들이 외로울지 아플지를 아니까 저희가 매년 이렇게 찾아뵙고 있습니다"

(s/u) 이처럼 이름을 찾지 못하고 있는 건
18년째 이곳에 묻혀 있는 희생자
여섯 명뿐이 아닙니다.

참사 7년 만에야
희생자들의 이름을 새겨 만든 추모탑은
주변 주민들의 반발로
추모탑이라는 이름을 쓰지 못합니다.

지하철 참사를 계기로 국비와 시비 2백억,
국민 성금까지 보태 만든
대구시민안전테마파크라는 이름 역시
지하철 참사의 흔적을 찾을 수 없습니다

◀INT▶김경환 팔공산 상가연합회 회장
"대구시장 직인이 찍힌 정식 공문으로 받은 부분에 보면 추모적인 시설을 제외하고 순수하게 안전을 고취하는 시민안전테마파크를 하겠다... 그렇게 해서 우리가 대승적인 차원에서 주민들이 양보하고 지금까지 시간이 지나왔는데"

최소한 시민안전테마파크에
2·18 기념공원이라는 명칭을
같이 쓸 수 있게 해 달라는
조례 개정 청원서가 대구시의회에 제출됐습니다

◀INT▶김동식 대구시의원 (청원 소개 의견서 작성)
"사실 대구시가 유족들에게 약속한 것 중에 이행된 게 별로 없어요. 2·18 재단 만든 것이 가시적인 거고, 나머지는 가시적으로 뭘 했다고 볼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거든요? 이제 시작이라고 보는 게 맞고"

관건은 역시 주변 주민들의 반대를
어떻게 극복해 내느냐는 점입니다.

◀INT▶김태일/2·18 안전문화재단 이사장
"지역사회 모두가 이 문제에 관해서 관심을 가지고 머리를 맞대야 합니다. 풀지 못하면 부끄러운 일입니다"

2·18 안전문화재단은 내일 오전
대구시민안전테마파크 추모탑 앞에서
18주기 추모식을 할 예정이지만
주민들이 반대 의사를 분명히 밝히고 있어
물리적 충돌까지 걱정되는 상황입니다.

MBC뉴스 윤영균입니다.
윤영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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